‘문방도’(文房圖)라고도 불리는‘책가도(冊架圖)’는 18세기 후반 널리 유행한 민화의 하나로 서가 모양의 격자 구획 안에 책더미와 일상용품, 선비의 여가와 관련된 사물을 역원근법으로 표현한 형식이다.
임수식 작가는 2002년에 ‘반차도’ 작업을 진행하면서 조선 후기 회화의 표현양식에 매력을 느끼고, 이후 민화를 재구성한 ‘책가도’시리즈를 통해, 다양한 사람들의 서재와 도서관을 촬영하고 이를 변형해 작업을 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임수식 작가의 작품을 통해 전통의 현대화라는 주제로 재해석된 민화를 살펴보고, 명사들의 서재를 통한 그들의 미적·지적 취향을 엿보며, 그 안에 담겨있는 다양한 이야기를 전하고자 기획되었다.
임수식의 책가도는 촬영된 이미지를 한지에 인쇄하고, 이를 바느질로 엮는 방식으로 완성된다. 이러한 독특한 방법은 한국 조각보의 아름다움을 책가도 작업에 활용한 것이다. 그리하여 그의 작품들은 사진매체가 지니는 복제성이 제거되고, 유일본의 형태로 남게 되는 특징이 있다.
전시회에는 이미지를 채집해서 재구성한 작품과, 명사들의 책장, 그리고 궁중의 행사와 의식을 패러디한 반차도 작품이 전시된다.
전시 기간에는 <나만의 책가도 만들기>와 임수식작가와 함께하는 워크숍이 두 차례 준비되어 전시장을 찾은 어린이들이 다양한 체험을 함께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수원시민의 책가도 만들기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수원시민이 보내준 책장의 이미지를 작가가 한데 모아 거대한 <수원시민의 책가도>로 만들어지는 이번 프로젝트는 수원시민이면 누구나 참여가능하다.
참여방법은 자신의 책장의 한 칸이 자세히 보이게 촬영한 후 사진 원본을 메일로 전송하면 된다. 작품은 전시 시작 전에 일부가 제작되며, 전시기간 중에 참여된 것이 추가되어 완성된다. 수원시민의 참여로 완성되는 <수원시민의 책가도>는 수원어린이미술체험관 전시장에 전시된다.
전시 문의 031) 211-03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