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김 후보자는 차상위 계층으로 어머니 박 모씨를 등록한 뒤 '빈곤층 의료지원'을 받아오다 인사검증을 앞두고는 외국계 기업 임원인 동생의 직장건강보험 피부양자로 어머니를 살짝 교체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재수 후보자가 '재수가 좋은 건지' 아니면 '스폰서 인생을 산 건지'에 대한 '답변'이 청문회에서 가려질 수 밖에 없게 됐다.
먼저 김 후보자의 무일푼으로 아파트를 매입한 경위부터 살펴보자
김 후보자는 2001년 11월 26일 식품 대기업인 CJ그룹 계열사가 경기도 용인 수지 풍덕천동에 지은 36채의 빌라 가운데 88평 빌라를 분양가보다 2억 1천만원이나 낮은 4억 6천만원에 매입했다.
이 빌라 아파트는 4층 건물가운데 3층으로 CJ빌리지에서 나름 '로열층'이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그는 5억4천만원을 농협에서 대출받은 것으로 나와 있다.
88평 빌라를 매입하고 1년쯤 뒤 그는 주미 한국 대사관에 참사관으로 발령을 받는다. 참사관으로 한국을 떠나며 그가 전세를 내놓는데 공교롭게도 전세 계약자는 'CJ그룹사'이다. CJ그룹사는 3억원을 지불하고 전세 임대계약을 했다.
2007년, 김 후보자는 참사관 생활을 마치고 귀국한 뒤 이 빌라아파트를 8억 700만원에에 매도했다. 투자금 한 푼 없이 3억 4700만원의 시세차익을 올린다. 가히 '재수인생'의 종결자로 볼 수 있다.
김 후보자는 2007년부터 경기도 용인 수지 성복동에서 거주했다. 그는 성복동 93평짜리 아파트에 1억 9천만원을 주고 전세 입주했다.
해당 아파트 소유주는 해운중개업자인데,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중개업자는 후보자에게 부동산 특혜를 주고 대신 농협에서 직간접적으로 대출 특혜를 받았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 어머니 박모씨의 '빈곤층 의보'도 논란이다.
김 후보자 어머니 박모씨는 김 후보자가 고위공무원과 공기업 사장을 거치는 지난 10년 동안 의료급여 대상자와 차상위계층으로 등록돼 있었다.
현행법에 따르면 부양 의무를 가진 자녀가 있는 경우 의료급여 대상자로 등록될 수 없지만, 후보자 어머니는 이 기간 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2500만원이 넘는 의료비 지원을 받았다.
후보자측은 "모친이 의료급여 대상자로 등록돼 있던 것은 맞다"며 "김 후보자가 8살 때 부모가 이혼을 해 모친과 떨어져 살다 보니 해당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김 후보자 어머니는 청와대가 김 후보자에게 인사검증 자료를 요구한 바로 다음날 외국계 기업 임원인 김 후보자 동생의 직장건강보험 피부양자로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수 후보자의 '재수인생'은 1일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해 사실여부가 가려진다.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결과에 따라 우병우 민정수석의 검증도 또 도마위에 오를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관측된다. 그가 '무일푼 아파트 매입', '황제전세'.'어머니 빈곤층 의보'를 제대로 해명하지 못하면 우 수석 책임론이 다시 불거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