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은 26일 회의를 열어 자구안을 검토할 예정이어서, 이르면 이날 한진해운의 생사여부가 최종 결정될 가능성도 있다.
한진해운은 자율협약 종료 시점을 열흘 앞둔 25일 오후 늦게 마침내 추가 자구안을 제출했다. 한진측과 채권단 모두 내용에 대해선 함구하고 있어 추가 자구안의 정확한 규모와 어떤 내용이 담겨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자구안의 전체 규모가 5천억 원에서 최대 6천억 원으로 채권단 요구액과는 차이가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대한항공 유상증자와 한진해운 추가 자산 매각, 그리고 한진해운을 살리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조양호 회장의 사재출연도 포함돼 있어 최대한의 성의를 보였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남은 것은 채권단의 최종 판단뿐이다.
해운업계에서는 국적1위 선사를 일단 살려 후일을 도모해야한다는 입장이다.
한국선주협회 조봉기 상무는 " 국적1위 선사인 한진해운이 청산될 경우 물류.항만.무역 등 관련산업에 미칠 영향이 상당하다"며 "채권단이 국가적인 차원에서 일단 살려놓고 나중에라도 현대상선과의 합병이나 재매각 등의 방법을 도모하는게 맞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현대상선과의 형평성 등을 거론하며 그동안 강경 일변도로 한진해운을 압박해 온 채권단이 뻔히 부족한 자금 규모를 보고 자구안을 그대로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그렇다고 업계의 우려처럼 국적1위 선사를 청산시킬 경우 발생할 피해가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법정관리후 청산으로 몰고 가기도 부담스럽다.
이런 가운데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은 26일 채권단 회의를 열어 자구안 내용 검토에 들어갈 예정이다.
여기서, 의견이 모일 경우 한진해운의 생사가 곧바로 결정될 수도 있어 공을 넘겨받은 채권단 회의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물론, 결론을 내리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한진해운에 추가나 보완 요구를 할 수 있지만, 어찌됐든 한진해운의 운명은 채권단 자율협약이 종료되는 9월 4일 이전에는 결판이 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