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주재 북한대사관 김철성 3등 서기관도 한국 귀순

"최근에는 삶의 질을 생각하는 '이민형 탈북'이 늘어나"

러시아 주재 북한대사관에서 근무하던 3등 서기관도 최근 가족과 함께 귀순한 것으로 18일 알려졌다.

대북 소식통은 "지난 7월 러시아 현지에서 잠적한 북한대사관 소속 김철성 3등 서기관이 아내와 아들을 데리고 국내 들어와 관계 당국의 보호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김 3등 서기관은 1975년 평양에서 태어나 2003년부터 대외무역 관련 업무를 해온 것으로 전해졌으며, 김대중, 노무현 정부 시절에는 국내 일부 무역업자들과 교분이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 서기관은 태영호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보다 앞서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인터넷 매체인 '폰탄카'는 지난 달 8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사라진 북한 외교관 1명이 러시아와 인접한 벨라루스로 출국했다"고 보도했다.

'폰탄카'는 북한대사관 소속 3등 서기관인 김철성이 아내와 아들을 데리고 민항기편으로 벨라루스 민스크로 떠났다고 전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18일 "전반적인 탈북 동기가 다양화되는 것은 틀림없다"면서 "최근 들어 생활 여건, 삶의 질을 생각하는 '이민형 탈북'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1990년대 이전에는 정치적 귀순, '고난의 행군'을 겪은 1990년대 중·후반 이후로는 먹고살기 위한 탈북이 많았다면, 최근엔 삶 자체의 업그레이드를 꿈꾸는 탈북이 많아지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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