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간암 수술사망률', 세계 최저 수준

미국, 중국 등 8개국 평균 사망률 100명당 2.8명…우리나라는 0.9명에 불과

간암으로 인한 수술사망률이 우리나라가 외국과 비교하면 아주 낮다는 조사결과가 발표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지난 2014년 7월부터 2015년 6월까지 간암 수술을 받은 만 18세 이상 입원환자 5천371명의 사망률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16일 밝혔다.

현재 간암은 폐암에 이어 국내 암 환자 사망률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인구 10만명 당 발생률 또한 영국 8.4명에 비해 우리나라는 32명으로 3.8배나 높다.

다행히 수술사망률은 성과가 좋은 편이다.

심평원에 따르면 미국, 중국, 대만, 일본, 싱가포르, 그리스, 프랑스, 이탈리아 8개국 간암 수술환자 100명당 평균 사망률은 약 2.8명이었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는 간암 수술사망률이 100명당 0.9명에 불과했다.


심평원 평가3부 이영미 부장은 "우리나라 수술사망률이 아주 낮은 이유는 종전보다 지혈이 쉬운 수술 장비의 발달을 비롯해 진료환경 개선, 의료진의 수술 실력 향상 때문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외국 분석자료는 간세포 암에 대한 수술 결과지만 우리나라는 간암(간세포 암, 간 내 담관암)뿐만 아니라 전이암 등의 수술결과도 포함돼 더욱 주목할만하다"고 말했다.

심평원은 성별, 연령대별 간암 발생 현황을 공개했다. 전체 조사 대상자 중 남성이 3천924명을 기록해 여성 1천447명보다 2.7배 간암 수술을 많이 받았다.

특히 평균적으로 남성 66.3%는 간에만 국한된 간세포 암으로 수술을 받았으나, 여성은 절반에 해당하는 49.4%가 다른 곳에서 간으로 전이된 상태에서 뒤늦게 수술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50대와 60대가 각각 33.8%, 30.7%로 전체 환자의 64.5%를 차지했으며, 40대 이하 18.2%, 70대 15.4%, 80대 이상 1.9% 순이었다.

심평원 관계자는 "간 절제술 후 사망하는 주요 원인은 간 기능 부전으로 조사됐다"며 "간을 절제하고 남아있는 간이 작은 경우 혈류 방해·담관 폐쇄·약물유발 손상·바이러스 재활성화·심각한 패혈증 등의 부작용이 일어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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