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이날 전당대회를 통해 당대표에 이정현 의원을 선출하고, 이장우·조원진·최연혜 의원 등 친박계를 대거 최고위원에 앉혔다. '친박계의 승리'로 평가된다.
2년전 전당대회는 판도가 달랐다. 박 대통령은 '친박계 지원'이란 일각의 논란에도 전당대회장을 찾아가, "새 지도부는 2년간 정부와 힘을 모아 대한민국 대혁신을 이뤄야 할 막중한 역할을 부여받았다"고 축사를 했다.
하지만 친박계 서청원 의원이 김무성 의원에게 패하면서 비박계 당대표가 선출됐다. 친박계 홍문종 의원도 최고위원 진출에 실패했다.
이후 개헌론, 상향식 공천, 국회법 개정안 등을 현안을 놓고 청와대는 여당 지도부와 수시로 충돌했다. 특히 4·13총선 공천을 앞두고 당내 계파갈등이 극에 달했다. 결과는 총선 참패와 여소야대 정국 출현으로 나타났다.
2년이 지난 이날 박 대통령은 전당대회에 다시 참석해 "남은 1년반의 국정을 성공적으로 완수해서 통일시대의 초석을 마련하고 새 시대를 열어갈 막중한 책무"를 당에 부여했다. 또 사드(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를 둘러싼 야당과의 대립을 부각시키는 한편, "하나가 돼야 한다"며 계파 갈등 종식을 촉구했다.
실제로 15분 가량 진행된 박 대통령의 축사에서 전대 참석자들은 27차례 박수를 보내고 '박근혜'를 연호하며 지지를 표했다.
이 신임 대표는 청와대 정무수석·홍보수석 등을 역임한 박 대통령의 심복으로 분류된다. 이에 따라 향후 당청간 소통이 원활히 이뤄질 것이란 기대와 함께, '수직적 당청관계'가 공식화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