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전채은 ('동물의 위한 행동' 대표)
바로 이맘때 여름 휴가철이 되면 버려지는 동물의 수가 그렇게 늘어난다고 합니다. 지난해 정부 조사에 따르면 한 해 유기된 동물 가운데 20%가 바로 7, 8월에 몰려있다고 하는데요. 오늘 화제의 인터뷰, 시민단체 '동물을 위한 행동'의 전채은 대표 연결해 보죠. 전채은 대표님, 안녕하세요?
◆ 전채은>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참…. 제가 언제쯤이나 이 뉴스를 전하지 않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매년 이맘때만 되면 나오는 얘기죠?
◆ 전채은> 네, 그거는 정부 통계 자료에 다 나와 있는데요. 전체적으로 겨울보다는 여름이 훨씬 급증하는 걸로 자료도 일단 나타나고 있고요. 실제 사례를 보면 거의 다 시군구가 비슷한데 부산광역시 같은 경우에 1월에 386마리인데 10월에 810마리, 그다음에 인천광역시도 1월에 320마리였는데 7월에 550마리, 경기도도 1월 1253마리인데 7월 되면 2108마리가 나타나고 있어요.
◆ 전채은> 네. 여름 같은 경우에 늘어나는 건 정말 원인이 다양한데요. 문을 많이 열어놓고 사는 곳이 많잖아요. 그런 경우에 여름철에 집을 나가는 경우가 많죠. 그리고 잘 찾지 않는 경우들이 있고요.
◇ 김현정> 일단은 반려동물이 열린 문으로 집을 나갔는데, 이것을 찾지 않거나 혹은 못 찾아서 유기가 되는 경우가 있고요.
◆ 전채은> 네, 그리고 휴양지로 유명한 곳들이 있잖아요. 해수욕장 몰려 있는 이런 곳들이요. 실제로 공무원들 얘기를 들어보면 외부에서 온 개가 확실한 애들이 많이 늘어난다는 거죠.
◇ 김현정> 그럼 휴가지에 반려동물을 데리고 왔다가 거기에서 버리고 간다는 거예요?
◆ 전채은> 네, 실제로 일부러 버리고 간 경우도 있겠고, 휴양지다 보니까 놀러다니면서 강아지를 잃어버린 거죠. 잃어버리고 적극적으로 찾지 않는 거예요.
◇ 김현정> 적극적으로 찾으면 찾을 수도 있는건데, 적극적으로 안 찾는 건 그럼 왜일까요?
◆ 전채은> 쉽게 생각하는 거죠. 어딘가 누가 밥 주면 살 수 있으려니 이렇게 쉽게 생각하는 건데 그건 개의 성격을 잘 몰라서 그렇게 하시는 거거든요.
◇ 김현정> 무슨 말씀이세요?
◆ 전채은> 개들은 주인한테 충성심이 있잖아요. 그런데 갑자기 주인을 잃어버리고 또 자기가 살던 곳과 다른 곳에 왔을 때 굉장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든요. 왜냐하면 개들이 그 상황을 해석할 수 없거든요. 그래서 이제 보호소로 가게 됐을 때 스트레스로 오는 것이 잠재되어 있다가 보호소에서 질병이 발생하는 거예요. 그래서 보호소 내에서 폐사하는 경우들이 많죠.
◇ 김현정> 그렇군요, 그렇군요. 휴가를 가면서 버리고 가는 경우들 이런 경우는 더 나쁜 것 아닙니까?
◆ 전채은> 그런 경우들이 제보가 들어오는 경우가 있고요. 길거리를 가다가 누군가 앞에 차를 멈췄는데 강아지가 갑자기 튀어나온 거예요. 그거는 아마 그 주변에 버리면 개가 찾아오거나 혹은 자신이 버렸다는 것이 금방 발각될까봐 아무도 찾지 못하는 곳에 버리거나, 혹은 몇 년 전에는 외진 섬에 갑자기 품종견이 늘어나서 언론에 화제가 된 적도 있거든요. 그래서 동물보호단체들이 가서 알아보니 주로 관광지였는데 그 섬에서는 볼 수 없는 품종견들이었어요.
◇ 김현정> 푸들이니 요크셔테리어니 이런 종들이요?
◆ 전채은> 일부러 버리고 간 경우도 있겠지만 섬이니까 다시 못 찾아오잖아요.
◇ 김현정> 못 찾아오죠.
◆ 전채은> 잃어버리고 돌아가시면, 민박이나 펜션 같은 곳은 주소나 전화번호가 남아 있잖아요. 거기에 전화를 하면 '나는 얘를 데리러 갈 상황이 안 된다.' 이러고 전화를 끊고 연락을 끊는 거예요. 이런 경우들이 상당히 많이 있죠.
◇ 김현정> 그러니까 결과적으로는 이 반려동물을 너무나 쉽게…. 마치 음식 구입하듯, 우리가 옷 구입하듯 액세서리 구입하듯 구입하고는 책임을 못 지니까 이런 식으로 버리거나 잃어버려도 찾지 마고 이렇게 되는 거죠, 결국은?
◆ 전채은> 네. 맞습니다.
◆ 전채은> 동물보호단체에서 이런 개들까지 전부 다 책임지기는 힘든 상황이라 대부분의 동물보호단체가 학대 받는 동물들을 치료하고 보호하는데 포화상태거든요. 그래서 이제 유기동물보호, 지자체 유기동물보호센터에서 이 동물들을 데려가는데 일단은 유기동물보호센터는 의무적으로 구조해서 보호하고 있어야 될 시설이다 보니까 계속 적체가 될 수밖에 없어요.
◇ 김현정> 그렇죠.
◆ 전채은> 그래서 이런 보호소에서는 일정 정도 시간이 지나면 안락사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 김현정> 얼마 동안 돌보고 안락사로 갑니까?
◆ 전채은> 법적으로는 열흘이라고 돼 있는데 실제로 열흘 만에 다 안락사하지는 않고요. 대부분은 보호하려고 하죠. 그런데 계속 동물들이 들어오고 특히 여름에는 더 많이 들어오고 집단으로 많이 수용을 하다 보니 질병 발생률도 굉장히 높고요. 그런 문제들이 많이 발생합니다.
◇ 김현정> 그래요. 규정상으로는 열흘만 있으면 안락사가 될 수밖에 없는... 비슷한 맥락이기는 하겠습니다만 매년 반복되는, 여름철만 되면 반복되는 유기견 문제, 유기 동물 문제, 어떻게 대안이 있겠습니까?
◆ 전채은> 일단 많이 생산되니까 이렇게 많이 키우는 문제가 발생하고요. 동물을 입양하는 것은 본인의 권리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생산 단계에서부터 법이 엄격하게 적용돼서 무분별하게 살 수 있는 제도 자체를 일단 막아야 되고요. 번식업이나 판매업도 규제하는 건 당연하고 또 시민들의 인식 변화를 위한 교육도 굉장히 필요하거든요. 또 선진국일수록 개를 키우는 사람들이 함부로 숍에 가서 충동적으로 사는 게 아니라 그 개를 입양하는 과정까지 굉장히 엄격하게 교육을 시켜요.
◇ 김현정> 사람 입양하듯이 개 입양도요?
◆ 전채은> 네. 물건이 아니라 소중한 생명이기 때문에요. 전체 사회가 이런 것들을 다 같이 조화를 이룰수록 이루게 하도록 본인들을 개인이 다 책임을 가지고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생명인데 우리가 개뿐 아니라 그게 물고기가 됐든 햄스터가 됐든 어떤 동물이 됐든 충동구매를 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여기까지 오늘 말씀 듣죠. 전채은 대표님, 고맙습니다.
◆ 전채은>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동물을 위한 행동'의 대표세요. 전채은 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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