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표 1인과 최고위원 4인(여성 최소 1인 포함) 그리고 청년최고위원 1인이 이날 전당대회에서 선출된다.
예년과 달리 최고위원과 분리해 선출되는 당대표를 놓고 이정현·이주영·주호영·한선교, 4명 후보가 각축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비박 후보 단일화에 '오더 투표' 즉, 특정 계파의 특정 후보 지원 논란까지 겹치면서 이정현 후보와 주호영 후보가 경선 구도 중심축에 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결국, 계파 갈등으로 만신창이가 됐던 새누리당이 또다시 당권을 놓고 친박과 비박으로 나뉘어 격돌하는 양상이다.
주호영 후보는 무엇보다 김용태 의원, 정병국 후보와 단일화를 통해 비박계 대표 주자라는 확실한 상징성을 확보했다.
게다가 여당 부동의 텃밭인 대구·경북이 지역 기반인 것도 강점이다. 총 34만여 명의 전당대회 선거인단 가운데 대구·경북이 차지하는 비중은 20%를 넘는다.
여기에 각각 서울과 경기가 지역구인 김용태 의원·정병국 후보와 단일화를 이룬 만큼 수도권 표심 흡수까지 기대할 수 있다.
이정현 후보의 지역 기반인 광주·전라 선거인단 비중은 고작 2.7%에 불과하다. 선거인단 비중만 놓고 보면 이 후보는 도저히 당선을 기대할 수 없는 처지다.
그러나 이 후보는 당원과 일반 국민 여론조사에서 줄곧 1위를 내달렸고, 그에게는 당내 누구도 의심하지 않는 박근혜 대통령에 극진한 충성심이 있다.
이 후보가 이를 바탕으로 총선 참패 책임론과 공천 개입 녹취록 파문에 밀려 독자 후보를 내지 못한 친박 주류의 선택을 받았다는 관측이다.
친박 주류가 이정현 후보 지지 '오더'를 산하에 내렸다면 척박한 지역 기반에도 이 후보 경쟁력을 무시할 수 없다는 평가다.
여기에 범친박계로 분류되는 이주영 후보와 한선교 후보도 친박과 비박 양 극단에 치우치지 않는 중립성을 강조하며 경선전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주영 후보는 비박 후보 단일화와 친박 주류는 물론 비박계까지 포함하는 오더 투표 논란을 구태로 맹비난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한선교 후보는 김용태 의원과 정병국 후보가 사라진 당대표 경선에서 '유일한 수도권 후보'를 자임하며 최대 표밭인 수도권을 공략해 왔다.
한편 이번에 선출되는 당대표 등 새 지도부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내년 12월 대선에 나설 여당 후보 선출이다.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원내대표 등 당내 대권 주자뿐 아니라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등까지 참여가 예상되는 여권 대선 후보 경선 관리가 바로 그것이다.
주호영 후보가 당대표가 되면 비박 후보 단일화에 적극 개입하고 단일 후보 지지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김무성 전 대표가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이정현 후보가 승리할 경우 친박 주류가 영입에 적극적인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대권 행보가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주영 후보나 한선교 후보가 당권을 잡는다면 특정 후보 유불리 조건이 약화하면서 여권 대권 주자들 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