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는 이날 오전 최경희 총장 주재로 긴급 교무회의를 열고 미래라이프대학 설립 추진의 철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대 측은 "이에 따라 이미 선정된 ‘평생교육 단과대학 지원사업’에는 참여할 수 없게 되었고 미래라이프대학 설립 추진은 백지화되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본교는 이번 결정을 통해 학생들이 바로 본관 점거 농성을 중단하고 학업에 복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본관 정문을 굳게 잠그고 점거 농성에 들어갔던 학생들은 최 총장이 등장하자 정문을 열었다.
최 총장은 "학내 문제가 사회적 문제로 비화된 것에 유감을 느낀다"며 "이 모든 과정이 학교의 발전 과정이라 생각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최 총장은 양 손을 가지런히 모은채 말을 이어갔다.
아울러 "학생들도 약속한 것처럼 점거 농성을 풀고 진지한 대화에 참여하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은 최 총장의 발언으로 끝이 났다.
기자회견이 끝난 후 학생들은 일단 최 총장을 돌려보낸 후 ▲미래라이프 사업 전면폐지 ▲관련 교육부 공문 확인 ▲교내 공권력 투입 사과 ▲농성 참여 학생·교직원·노동자에 불이익 없을 것 ▲향후 학내 의사시스템 구체안 발표 등 점거철회 조건들을 학교에 전달했다.
익명의 학생 대표가 마이크를 잡고 최 총장에게 "미래대학 사업은 확실히 폐지한 게 맞냐"고 물었고 최 총장은 "사업 폐지는 교무위원회를 통해서 확정됐다"며 "폐지한 것이 확실하다"고 답했다.
학생 대표는 "학내에 공권력을 투입한 것에 대해 사과할 의향이 있느냐"고 물었고 최 총장은 "학생들이 상처입은 것에 대해서 마음 아프게 생각하지만 한편으로는 갇혀있는 선생님들의 심적 고통도 고려해야 했다"고 답했다.
아울러 최 총장은 "학교에 대한 학생들의 신뢰가 무너진 점을 마음 아프게 생각한다"며 "이러한 갈등이 모두 발전해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