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찰청 부패범죄특별수사단(김기동 검사장)은 1일 오전부터 삼우중공업 전 대표 정 모(64)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정 씨는 검찰에 출석하면서 '지분 거래를 누가 먼저 제안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성실히 조사를 받겠다"고만 답했다.
남 전 사장은 대우조선이 2011년 삼우중공업을 인수할 때 불필요한 잔여 지분을 고가에 사들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대우조선은 2010년 4월 삼우중공업 지분 76.57%를 매입한 뒤 이듬해 11월 나머지 지분을 애초 매입가의 3배에 달하는 190억 원에 사들였다.
삼우중공업 잔여 지분 고가 매입 의혹은 특수단의 수사가 대우조선의 대주주인 산업은행을 비롯해 정관계로 연결되는 통로가 될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남 전 사장이 받고 있는 배임수재와 업무상 횡령 혐의는 거의 측근인 건축가 이창하(60·구속) 씨와 대학 친구인 휴맥스해운항공 회장 정준택(65·구속기소) 씨가 연루돼있다.
남 전 사장은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에 불려 나와 "이창하 씨를 잘 알고 있다. (휴맥스해운항공 회장) 정 씨는 제 대학교 동창이다"라고 친분을 인정했다.
그러나 삼우중공업 대표 정 모 씨에 대해서는 "회사 협력업체의 대표로 알고 있다"며 "개인적으로는 별로 뭐…. 관계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대우조선의 삼우중공업 잔여 지분 매입 과정에서 외부 영향력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사는 이유다.
삼우중공업 잔여 지분 가치평가는 함께 검찰 수사선상에 오른 딜로이트안진이 맡았기 때문에 회계법인을 겨냥한 수사도 본격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대우조선 감사위원회는 "평가자의 주관이 많이 개입될 수 있는 주식 가치 산정방법으로 평가됐다"며 "(딜로이트안진이) 주식 가치 평가에 필요한 자료를 삼우중공업으로부터 제출받지 않고 대우조선에서 받은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딜로이트안진은 "당시 삼우중공업 주식 가치평가는 평가자의 주관을 반영하는 방법과 객관적인 산정방법, 비교 산정방법 등 가치 평가와 관련된 일반적인 방법 모두를 반영해 산정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주식 가치평가에 필요한 자료를 대우조선이 아니라 삼우중공업으로부터 제출받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