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할리우드에서 15년간 콘텐츠 제작자로서 직접 미디어 콘텐츠를 만들어 본 경험과 아동심리학자로서의 탄탄한 학문적 기반을 균형 있게 접목하여 독자들에게 가장 믿을 만한 디지털 시대 양육 지침을 제공하고 있다. 바로 이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다.
스마트폰이 손에 없으면 한시도 견디지 못하고 불안감을 느끼는 스마트폰 중독, 다른 사람들의 댓글과 ‘좋아요’를 끊임없이 갈구하는 SNS 중독, 성형수술 열풍으로까지 이어지는 셀카 중독…. 디지털 미디어 시대에는 언제나 수많은 중독의 위험이 우리 아이들을 노리고 있다. 많은 부모들이 내 아이만큼은 이러한 중독에서 지키고자 애쓰지만, 부모의 감시와 노력만으로는 결코 피해 갈 수 없는 디지털 시대의 냉정한 현실이다. 그렇기에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부모의 고민은 단지 ‘스마트폰을 사 줄 것인가, 말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제대로 사용하게 할 것인가?’가 되어야 한다. 디지털 세상에서 우리 아이들이 안전하고 생산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부모는 아이들에게 올바른 디지털 습관을 세워 주어야 한다. ‘세 살 버릇 여든 간다’는 말은 디지털 시대에도 변하지 않는 진리이기 때문이다.
책 속으로
나는 부모들이 더 일찍부터 자녀의 미디어 사용 습관을 확립하기 위해 노력하기를, 그래서 아직 자녀가 학교에 들어가기 전이라도 부모가 콘텐츠를 감시하고 원칙을 일관성 있게 적용하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도록 만들기를 권한다.
- 〈Chapter 1. 디지털 원주민 부모와 디지털 이주민 자녀〉 중에서
생후 10개월쯤 되면 아이의 뇌는 주변 환경이 주는 영향에 적응하고, 그에 따라 미래에 지식이 축적될 기반이 만들어진다. 이때는 특히 민감한 시기이므로 아이가 반드시 현실 세계를 체험하게 해야 한다. 스크린이 아기를 즐겁게 해 줄 수는 있겠지만 특히 아이가 몸을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시기에 스크린을 너무 많이 보면 건강하게 성장하기 위해 알맞은 시기에 꼭 배워야 할 것을 배우는 데 지장이 생길 우려가 있다.
-〈Chapter 2. 아기의 미디어 사용은 어떻게?〉 중에서
방에서 휴대폰을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스마트폰은 더더욱 그렇다. 일반 휴대폰을 보유한 청소년 중에서는 47퍼센트가 밤에 휴대폰을 끄거나 최소한 무음으로 해 놓지만 스마트폰을 보유한 청소년 중에서는 그 비율이 17퍼센트에 불과하다. 미국수면재단의 설문 조사 결과, 밤에 스마트폰을 끄기만 해도 수면 시간이 거의 한 시간 늘어나는 효과가 있고 수면의 질 역시 좋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Chapter 3. 자녀에게 언제 휴대폰을 사 줄까?〉 중에서
온라인에서든 오프라인에서든 십 대들이 이해가 되지 않는 행동을 할지라도 우리는 아이들이 키만 컸지 머릿속의 주먹만 한 기관은 아직 미성숙하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십 대의 뇌는 어른의 뇌와 다르다. 그래서 십 대에게 어른의 잣대를 들이미는 게 무조건 좋다고는 할 수 없다.
-〈Chapter 4. 디지털 기기는 두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중에서
자신이 남기는 디지털 족적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나이를 떠나서 모두에게 중요하지만 아이들에게는 특히 더 중요하다. 요즘 아이들은 아주 이른 나이에 온라인 정체성이 형성되기 때문이다. 채용과 입학 심사에서 이런 디지털 족적이 점점 더 중요한 평가 기준으로 작용하고 있다. 아이들은 인생 경험이 많지 않고 두뇌도 충분히 발달하지 않아서 대입이나 취업까지 멀리 내다보지 않는다. 그저 당장의 친구들만 생각하면서 온라인에 게시물을 올린다. 따라서 부모와 교사는 아이가 나무뿐 아니라 숲을 볼 수 있는 눈을 길러 줘야 한다.
- 〈Chapter 5. 소셜미디어와 인정받고 싶은 심리〉 중에서
소셜미디어는 아무래도 공개적인 성격이 강하다 보니 사회적 비교를 조장하는 측면이 있다. 그래서 소셜미디어를 보고 있으면 괜히 내가 남들보다 모자라다는 생각이 들기 일쑤다. FOMO는 거의 강박적인 불안증으로 이어질 수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아이가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고통이 될 수도 있다.
- 〈Chapter 6. 인기, FOMO(소외공포), 셀카〉
시간에 구애를 받지 않는다면 읽기 과제를 하면서 얼마간 멀티태스킹을 하는 정도로는 기본적인 이해력이 저하되지 않는다. 하지만 좀 더 집중력을 발휘해서 개념을 이해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할 때는 멀티태스킹을 금해야 한다.
- 〈Chapter 7. 디지털 시대에 학습 능력은 떨어지는가?〉
디지털 미디어를 신중하게 도입한다면 아이들은 디지털 기술을 생산적으로, 창의적으로,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 21세기를 사는 교사들에게는 최신 기술을 익힐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야 그 기술을 수업 시간에 제대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본래 세상을 이끌어 가는 것은 기술이 아니라 사람이다.
- 〈Chapter 8. 디지털 기술을 교육에 효과적으로 사용하려면〉
비디오게임을 하면 학교 공부와 직업 훈련에 도움이 되는 능력이 개발된다. 과학?기술?공학?수학 등 미래 유망 학습 능력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된다. 21세기를 사는 아이들에게는 이런 과학적, 기술적 역량이 필요하다. 다행히 재미도 있고 혼자가 아닌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서 하는 게임이 넘쳐나는 만큼 우리 아이들이 재미와 학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콘텐츠는 풍족한 셈이다. 이제 우리 부모들이 비디오게임에 대한 염려를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할 때다.
- 〈Chapter 9. 비디오게임은 학습에 득인가, 실인가?〉
얄다 T.울스 지음 /김고명 옮김 / 대성/ 296쪽/ 13,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