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도성을 끼고 있는 종로구의 성곽마을 행촌동 일대는 텃밭 경작과 양봉을 하는 '도시농업 특화마을'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도시재생 모델사업으로 주민의견 수렴작업을 거쳐 이같은 환경개선 사업을 추진한다고 25일 밝혔다.
1970∼80년대 니트(편직) 산업으로 전성기를 누리다 지금은 명맥만 유지되고있는 용산 해방촌 오거리 '신흥시장'에는 지역기반이던 니트 산업과 최근 활발하게 시도되는 예술공방 등을 결합해 신흥시장을 '아트마켓'으로 특성화할 계획이다.
칙칙하고 어두운 시장 분위기의 낡은 슬래브 지붕을 걷어내 하늘이 보이도록 정비하고 도로포장, 이벤트·휴식공간 조성, 디자인 간판 적용, 폐쇄회로(CC)TV 설치 등으로 시장 분위기를 밝고 활기차게 바꾼다.
또 시장 내 빈 점포를 젊은 예술인과 디자이너, 니트 산업 종사자 등에게 저렴하게 임대하고 예술공방, 청년 창업공간 등 앵커공간으로 조성해 시장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또 종로구의 성곽마을 행촌동 일대를 옥상텃밭과 양봉장 등 '도시농업 특화마을'로 재생한다.
서울시는 이를 위해 도시농업공동체에 26억 원의 사업비와 시 소유의 유휴지 등을 제공해 4개 마중물 사업을 지원한다.
성곽마을 행촌권 도시재생 핵심인 '행촌共(공)터'는 1~3호점이 오픈했는데, 주민들이 건물 옥상 등 자투리땅을 활용해 식물약국, 옥상경작소, 육묘장, 양봉장 등 도시농업을 진행하고 있다.
행촌권은 인왕산 자락 돈의문 뉴타운과 재개발구역 사이에 끼어 어느 관리계획에도 속해 있지 않았는데, 서울시는 이 지역을 2014년 성곽마을 재생계획에 포함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행촌동 성곽마을에서 '도시재생 현장 시장실'을 열어 "텃밭에서 고부가가치 사업을 발굴해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만들고 시는 도시농부 역량 강화로 새로운 주거재생 모델을 만드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앞서 해방촌 신흥시장을 방문해 "최근 젊은층 사이에서 뜨는 동네가 된 해방촌이지만 여전히 노후 저층주거지와 신흥시장은 해결해야 할 숙제"라며 "주민이 원하는 도시재생을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