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상과학(SF)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이런 장면을 수년 안에 서울에서도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
서울시는 서울 교통 여건에 맞는 최첨단 교통 신호체계를 만들려 '차세대 신호운영 체계 구축 시범사업' 연구용역을 추진한다고 12일 밝혔다.
지난해부터 시가 검토한 이 사업은 최근 정보기술(IT) 등 최첨단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날개를 달게 됐다. 아직 인프라 구축이 미비하지만, 사물인터넷(IoT) 분야의 첨단 기술을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도로·인도·횡단보도 등에 설치한 센서와 버스·택시·응급차량 등에서 보내는 신호정보를 이용해 다양한 조합의 알고리즘을 만들어 효율적인 교통 신호 체계를 만들 수 있게 됐다.
각종 센서·신호기에서 보내는 신호는 '중앙 신호 운영실'로 모이고 이 빅데이터(Big Data)를 바탕으로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신호체계를 운영하는 식이다.
이렇게 하면 혼잡도로·비혼잡도로, 도심·외곽, 본선 도로·이면도로 등 도로 차이와 특성에 맞는 신호체계를 실현할 수 있다.
또 전방 교통체증 여부에 따라 교차로 꼬리물기 등을 방지하는 신호 제어가 가능하고, 좌회전 차량 유무에 따른 신호 주기 변화, 버스 우선 신호 배정 등도 가능해진다.
이와 함께 긴급차량이 교차로로 진입할 때 우선 신호를 배정하는 등 안전과 우선순위에 따른 교통 체계 운용도 할 수 있게 된다.
연구용역은 이런 가능성을 모두 열어두고, 서울 도로 환경에 가장 적합한 효율적인 시스템을 찾는다.
최첨단 영역인 스마트시그널, 네트워크 신호운영 등 새로운 시스템을 분석해 적용하는 작업도 수행한다.
기술적인 측면뿐 아니라 시민·전문가·공무원 등을 직접 만나 교통관리, 신호운영, 신호시간 계획, 모니터링자료수집, 유지관리 등 분야의 의견을 듣고 반영하는 것도 필요하다.
서울시는 차세대 서울형 신호시스템이 구축되면 교차로 등 신호대기에 따른 불필요한 손실이 줄고, 원활한 차량 통행으로 교통혼잡비용이 줄어드는 등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