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선교 의원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당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친박으로 분류되면서도 친박 강경파에는 거리를 두고 있는 한 의원은 "'원조 친박'인 자신이야말로 고질적인 당내 계파 청산의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한 의원은 "원조 친박은 2004년 '천막 당사' 정신으로 시작해 2007년 친이와 친박 간 '목숨을 건' 대선 후보 경쟁에서 함께했으나 이후 큰 역할을 하지 못한 세력"이라고 밝혔다.
자신이 계파 청산의 적임자라는 주장과 관련해 한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친박 강경파와 비박 모두를 비판했다.
친박 강경파를 두고서는 전당대회 모바일 투표 도입 무산 과정을 거론했다.
"단 한 번의 의원총회에서 강력한 힘을 가진 특정 계파가 '불가'를 선언하자 혁신이라는 말까지 붙인 비대위가 맥없이 모바일 투표를 접고 말았다"는 것이다.
한 의원은 '총선 참패 책임론'을 주장하는 비박계도 겨냥했다.
"'이번 총선 참사가 누구의 책임인가'를 얘기하는 자체가 자신은 그 책임자가 아니라는 걸 내세우기 위한 변명"이라고 한 의원은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한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몇몇 의원의 '진박 마케팅' 행태 등을 바라보면서도 내가 공천에서 탈락할까봐 한마디도 못했다"는 자기고백을 해 눈길을 끌었다.
"새누리당이 지금과 똑같은 세력과 똑같은 모습으로 내년 재·보궐선거와 대선을 맞이한다면 20대 총선보다 더 혹독한 국민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한 의원은 경고했다.
한 의원은 "기적이 없이는 새누리당을 바꿀 수 없다"며 "저를 당대표로 만드는 기적으로 새누리당의 간판을 교체해 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이날 오전에는 5선의 정병국 의원(경기 여주·양평)이 출마선언을 했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당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한 의원은 한 의원과 정 의원을 포함해 김용태(3선, 서울 양천을)·이주영(5선, 경남 창원마산합포)·이정현 의원(3선, 전남 순천) 등 모두 5명으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