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청와대에 따르면 조 전 비서관은 최근 피로누적 등 건강상 이유로 사직했다. "밤늦게까지 일하는 게 일상이어서 조 비서관이 체력적으로 힘들어했다", "훨씬 오래 전 사의를 밝혔지만 청와대 만류로 사퇴가 늦어졌다"는 전언이 나왔다.
조 전 비서관은 2004년 박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를 맡은 '천막당사' 시절부터 박 대통령을 보좌했다. 2007년 대선후보 경선 때 박근혜캠프 정책메시지총괄부단장, 2012년 대선 때 선거대책위 메시지팀장을 맡는 등 박 대통령의 연설문을 도맡아왔다.
조 전 비서관 사임으로 현 정부 청와대 원년멤버는 이재만 총무비서관, 정호성 부속비서관, 안봉근 국정홍보비서관 등 '3인방'과 정황근 농축산식품비서관 등 4명만 남았다.
이번 일로 청와대 참모진 공백이 더 커졌다. 지난 4월 사직한 신동철 전 정무비서관의 후임자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고, 통일비서관·인사비서관도 정부 부처로 승진발령된 뒤 공석으로 남아 있다. 청와대 경호실 차장 자리도 9개월째 비어있다.
대내외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지속되는 참모진 공백은 박 대통령의 국정동력 확보에 부정적 영향이 줄 소지가 있다. 특히 정무비서관이나 연설비서관 등 대통령 심중을 파악할 줄 알아야 하는 '요직'에 적합한 사람을 새로 찾는 작업도 부담일 수 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청와대는 시스템으로 굴러가지 어느 한 사람 빠졌다고 기능이 정지되는 곳이 아니다. 인사검증을 거쳐 적합한 인물이 임명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