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노조 모두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이 난항인데다 구조조정 등 노동계 상황도 녹록지 않아 파업 성사 가능성이 높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오는 5일부터 시작되는 17차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을 앞두고 사측에 최후통첩을 했다.
회사가 납득할만한 제시안을 내지 않을 경우, 쟁의행위 찬반투표 일정을 확정하는 등 파업을 더 구체화하겠다는 것.
앞서 노조가 지난달 20일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하자 중앙노동위원회는 지난 1일 회의를 거쳐 '조정종료'를 통보했다.
현대중공업노조 문대성 사무국장은 "경영진들이 지금의 부실경영을 책임지지 않고 고용불안과 임금삭감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것을 보면 당장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 사태를 걱정하는 울산시민과 국민들 만큼 노조도 파국을 원하지 않는다. 이번 주 교섭에서 대화를 통한 노사교섭에 매진할 것이라며 회사의 적극적인 자세를 기대해본다"고 했다.
노조의 공동교섭 요구에 현대차는 회사마다 경영사정이 다르다며 교섭에 응하지 않고 있어 총파업 가능성이 짙어지고 있다.
지난달 16일에는 민주노총 울산본부와 현대중공업 노조가 대량해고 구조조정에 맞서 이달 중순쯤 노동자 총파업을 하겠다고 결의한 바 있다.
이처럼 현대중공업·현대자동차 노조가 공동 총파업 시기를 조율하면서 총파업이 성사될지 모두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두 노조의 공동 파업이 성사되면 지난 1993년 현대그룹 계열사 노조가 모였던 현대그룹 노동조합총연맹 공동투쟁 이후 23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