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가까운 유사 사례는 이명박 정부 초대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낸 이동관 전 수석이다. 'MB 최측근'으로 통하는 이 전 수석은 2008년 4월 한 일간지가 자신의 부동산 투기 의혹을 보도하려 하자 신문사 편집국장 등에게 수차례 전화해 압박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샀다.
기사가 지면에 실리지 못하자 신문사 노조 측이 이 문제를 폭로하면서 당시 통화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대해 이 전 수석은 "'좀 봐달라'고 했지 위협을 가한 것은 아니다"라고 청와대 출입기자들을 만나 해명했다.
이 뿐 아니다. 취재진에게 "촛불집회라는 용어를 쓰지 말아달라"고 주문(2008년 6월)하거나, 대통령 외신 인터뷰 내용을 청와대 대변인이 왜곡 전달한 데 대해 "오해 소지가 있어서 조금 '마사지'를 했다"고 두둔(2010년 1월)하는 등 이 전 수석은 논란을 이어갔다.
"언론을 능멸하고 있다"는 야권의 사퇴압박이 이어졌지만, 이 전 수석은 홍보기획관→홍보수석→홍보특보 등으로 대통령 최측근 자리를 계속 지켰다. 당초 이명박정부는 "언론통제 기능밖에 못한다"며 이전 정부가 만든 홍보수석실을 폐지했다가, 홍보기획관실을 거쳐 수석실 재설치 수순을 밟았다.
친박계 핵심 인사인 이정현 의원은 박근혜 정부에서 두번째 홍보수석을 지냈다. 재임 중 세월호 참사 관련 정부 비판적 보도를 무마시킨 정황이 최근 KBS 보도국장과의 통화 녹음파일로 공개되면서 야권의 집중 포화를 맞고 있는 처지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언론통제 의혹을 사는 것은 웬만한 권력을 갖고는 안된다. 논란이 됐던 사람들은 청와대 비서실장이나 장관·국회의원 등 요직을 거치거나, 자리와 무관하게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활약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