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지연 시간이란 스마트폰 등 단말기에서 보낸 데이터가 기지국을 거쳐 단말기까지 되돌아오는 데 걸리는 시간을 뜻하는데, 이번 기술은 기존 4G 기술보다 10분의 1 정도 빠른 것이다.
사람이 시각이나 청각을 통해 사물을 인지하는 속도가 0.05초인 점을 감안하면, 25배 정도나 빠른 셈이다.
연구진이 개발에 성공한 5G 저지연 이동통신기술의 핵심은 단말에서 기지국까지의 무선구간에서 데이터 전송 주기를 기존 4G 기술의 7분의 1 수준으로 짧게 단축해 신속하게 데이터를 전송하는 것이다.
기존 4G용 단말과 5G용 단말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역호환 무선프레임(Backward-compatible Radio Frame) 구조, 수신 데이터의 인식 시간을 최소화하는 고속 채널추정 및 디코딩 (On-the-fly 개념) 기술, 제어신호와 참조신호를 최적으로 배치하는 오버헤드 최소화 신호설계 기술 등도 활용됐다.
연구진은 이번 기술을 검증하기 위해 단말, 기지국, 응용 서버 등으로 구성된 테스트베드 개발을 마쳤으며, 앞으로 스마트폰 등의 단말 내 통신모뎀 칩으로 내장하거나 기지국에 칩 또는 소프트웨어 형태로 설치할 계획이다.
이번 기술은 앞차에서 발생한 사고를 뒤따라오는 차량에 실시간으로 전달해야 하는 '차량 간 충돌방지 시스템'이나 수술 장비의 실시간 제어를 위한 '원격 진료', 인간의 감각 중 가장 빠른 '촉각' 민감도 수준(0.001초)이 요구되는 '촉각 인터넷(Tactile Internet) 서비스' 등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책임자인 ETRI 정현규 5G기가통신연구본부장은 "이번 기술과 관련해 2014년부터 국내외 특허 50여 건을 출원하고, 논문 10여 편과 국제표준화기구인 3GPP에 기고서를 10여 편 제안했다"면서 "저지연 무선접속 기술은 올해부터 표준화가 본격 진행되고 있어 우리나라가 5G 저지연 기술을 선도하기 위한 유리한 고지에 선 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