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수입한 자동차는 4만 9096대로 한미 FTA 발효 직전인 2011년의 1만 3669대보다 3.6배 증가했다.
금액도 같은 기간 3억 6288만 달러에서 지난해 12억 4195억 달러로 3.4배 증가했다.
이 기간에 수입차가 10만5천대에서 24만4천대로 2.3배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미국차가 크게 약진했음을 알 수 있다.
자동차 업계는 이런 미국차의 약진에 대해 한미 FTA로 인한 관세 인하가 가장 큰 요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지난 2012년 3월 한미 FTA가 발효되면서 미국산 자동차의 한국 수입 관세가 8%에서 4%로 절반이 줄어들었는데, 이에 수입 비용도 낮아지면서 미국차 수입이 대폭 늘었다는 것이다.
포드, 크라이슬러, 캐딜락 등 미국 브랜드들은 관세 인하에 따른 수입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가격 인하 및 고객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국내시장에서 판매를 확대한 바 있다.
이에 3개 브랜드는 2011년만해도 국내시장에서 8252대 판매에 그쳤지만 관세인하 이후 판매가 늘어 지난해에는 112.1% 증가한 1만7501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먼저 포드가 지난해 1만 358대를 판매하며 2011년 4184대보다 147.6% 증가했으며, 크라이슬러는 88.7% 증가한 6257대, 캐딜락은 17.8% 증가한 886대를 판매했다.
한국GM도 가세해 지난 2014년부터 미국에서 생산한 카마로와 임팔라를 국내에 수입 판매하고 있다. 임팔라의 경우 올 5월까지 누적 판매대수가 6999대에 달함에 따라 올해에는 1만대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한국 수입차시장이 급성장한 데는 한미FTA 이후 미국산 차량의 수입증가도 큰 역할을 했다"며 "올해부터 관세의 완전 철폐로 미국산 차량의 가격 경쟁력이 더욱 강화되며 수입 물량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 5월까지 수입된 미국차는 2만8164대로 전년동기의 1만9342대보다 45.6%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일본차의 수입은 1.6% 감소했고, 독일차는 12.7%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