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임스 마틴 비확산센터(CNS)'의 제프리 루이스 동아시아담당 국장은 22일 "무수단 미사일이 400km를 비행했고, 고도 1천 km에 도달한 것으로 미뤄볼 무수단 발사가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의 소리 방송에 말했다.
루이스 국장은 "미사일이 멀리 비행하지 못한 것은 일본 영공에 들어가는 것을 피하기 위해 북한이 고의적으로 미사일을 거의 직각으로 쏘아 올렸기 때문"으로 추정했다.
그러면서 “정상 각도로 발사했다면 충분히 사정거리인 4천 km를 비행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민간단체인 헤리티지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이번 시험발사를 '부분적 성공'으로 평가하며, 미군과 동맹을 겨냥한 다양한 핵 타격 능력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풀이했다.
루이스 국장은 "북한 정권이 이번 무수단 발사를 통해 지금까지 한 번도 성공하지 못한 대기권 재진입 (re-entry) 기술을 실험해 궁극적으로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을 완성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했다.
또 "더 눈길이 가는 것은 무수단이 북한의 이동식 대륙간탄도미사일인 KN-08과 같은 엔진을 사용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루이스 국장은 "이런 배경을 볼 때 무수단 미사일의 발사 성공은 미 본토에 도달할 수 있는 KN-08의 기술 평가와 개발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클링너 연구원 등 다른 전문가들은 "미군 당국의 공식 평가를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미 육군 특전사 대령 출신인 데이비드 맥스웰 조지타운대학 전략연구센터(CSS) 부소장은 "이동식 미사일은 발사 장소 탐지와 추적이 어려워 상당한 위협"이라고 말했다.
맥스웰 부소장은 "북한 정권이 이런 특성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비대칭 전력의 일환으로 무수단 발사 능력에 집착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맥스웰 부소장과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이러한 비대칭 위협 때문에 미사일 방어 능력을 더욱 촘촘히 해야 한다"며,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인 사드 (THAAD)의 한국 배치를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임스 마틴 비확산센터의 루이스 국장과 맥스웰 부소장은 "김정은 정권이 무수단에 집착하는 이유는 한국 뿐아니라 일본과 괌에 주둔한 미군에 대한 타격 능력을 과시하려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들은 "북한이 무수단 능력 과시를 통해 외부적으로는 억제와 협상 우위를 노리고, 내부적으로는 '치적쌓기'를 통해 독재 권력을 더욱 공고화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