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게, 생존을 위한 변화…20년만에 몸통 크기 10% 축소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
올해 서해 연안의 꽃게 어획량이 70%가까이 줄었다. 게다가 꽃게의 몸통 크기도 갈수록 작아지고 있다.

중국 어선들의 무분별한 남획이 이어지면서 꽃게 스스로 종족 번식을 위해 산란시기가 빨라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해양수산부는 올해 들어 지난 4월까지 국내 연근해에서 잡힌 꽃게 어획량은 664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천107톤 보다 68.5%나 감소했다.

또한, 최근 5년 평균 어획량 2천380톤에 비해선 무려 72.1%나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더욱 심각한 것은 꽃게의 몸통 크기가 작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꽃게 평균 갑폭은 지난 1995년 13.6cm에서 지난해는 12.3cm로 9.5%나 작아졌다.

해수부 관계자는 "현재 꽃게 자원량 자체가 크게 줄었다"며 "이렇게 된 원인은 중국 어선의 불법조업 등의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소형 개체의 비중이 증가한 것은 무분별한 남획으로 꽃게 스스로가 개체 보존을 위해 알을 일찍 낳으면서 성장이 둔화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우리나라 서해안에서 중국어선의 불법 남획을 더 이상 방치할 경우 서해에서 꽃게가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올해 들어 지난 4월까지 연근해어업 생산량 조사 결과, 참조기 어획량은 3천479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65.2%, 붉은대게 어획량은 1만9천733톤으로 31.3% 각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갈치 어획량도 9천705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5.7%, 삼치는 1만1천58톤으로 3.3% 각각 증가했다.

이에 반해, 전갱이 어획량은 5천850톤으로 60.9% 감소했고, 멸치도 3만2천518톤으로 52.2%, 고등어는 2만6천440톤으로 44.7% 각각 감소했다.

해수부는 전갱이와 고등어는 대형선망어업이 어획 대상어종을 삼치와 갈치로 확대하면서 어획량이 감소한데다 자율금어기가 지난해에 비해 빨라지면서 더욱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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