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공항 21일 긴급발표 거론…'도 아니면 모' 당근은 없다

영남권 지자체간 갈등은 최고조, 후폭풍 대책은 全無

가덕도 신공항(위/부산시청 제공)과 밀양 신공항(아래/대구시청 홈페이지 캡처)
영남권 신공항 최종입지 발표가 예상보다 더 빨라질 전망이다. 발표가 임박하면서 지자체간의 갈등도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한편, 정부는 탈락한 지자체에 보상책은 없다는 입장이어서, 용역결과 발표 이후 불어닥칠 거센 후폭풍을 속수무책으로 감당해야 하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의 용역결과 제출시한은 용역착수 1년이 되는 오는 24일이다. 국토교통부는 불공정 시비를 차단하기 위해 용역 결과를 받는 즉시, 최종 입지는 물론, 평가방식과 배점까지 가감없이 공개하겠다는 방침이다.

ADPi 관계자가 20일 입국했다는 소식이 일부 언론을 통해 전해진 가운데, 서병수 부산시장도 앞선 17일 BBS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용역 결과가 6월 20일 쯤 되면 이제 국토부 장관 손에 들어간다고 공식적으로 그렇게 저는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국토부 항공정책실도 이날 관계자들과 전화 통화가 연결되지 않는 등 극도의 보안 속에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따라 신공항 최종입지는 23일 이전, 빠르면 21일에도 긴급발표 형식으로 공개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신공항 최종입지 발표가 임박해지자 지자체간 갈등도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사진=대구CBS 김세훈 기자)
대구와 경남북 지역시민단체들로 구성된 '남부권신공항 범시도민추진위원회'는 이날 대구상공회의소에서 밀양 신공항을 전제로 "백지화나 연기, 제3안 등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결의문을 발표했다.

이에 맞서 부산은 서병수 시장이 직접 국회를 찾았다. 서 시장은 "안전성과 확장성 등을 고려한다면 가덕도가 탈락하는 '이변'은 있을 수 없다, 가덕도가 탈락한다면 시장으로서 갖고 있는 모든 권한과 책임을 다해서 잘못된 결과를 반드시 바로잡겠다"고 말했다.

서병수 부산시장. (사진=부산CBS 강동수 기자)
불복 입장을 분명히 한 서 시장은 다만, 가덕도에 신공항을 설치하되 정부 추산 건설비 12조원 중 6조원을 대구 군공항 이전과 대경권 공항 건설에 투입하자며 나름의 상생안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아직 확정되지도 않은 신공항 사업비를 벌써부터 나눠먹겠다는 발상에 대해 "금시초문"이라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신공항 최종입지가 확정되더라도 사업규모나 예산 등은 예비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등을 마련해야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국토부 또한 탈락한 지자체에 대한 민심수습용 지원책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결국 신공항 입지선정 이후 후폭풍을 제어할 대책은 전혀 없는 상황이어서, 신공항 최종 입지 발표가 임박해질수록, 그 후유증에 대한 걱정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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