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위원장은 19일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의 통합과 혁신을 완수하기 위해 고심 끝에 대승적으로 혁신비대위의 소임을 다하기로 결심했다"고 지상욱 대변인을 통해 밝혔다.
앞서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김 위원장을 찾아가 무소속 의원 7명의 복당 결정 과정에서 생긴 설화(舌禍)에 대해 사과했다.
당시 회의에서 정 원내대표는 "복당 결정을 미루는 것은 범죄 행위"라고 말해 법조인 출신인 김 위원장의 불만을 샀다.
김 위원장은 비대위를 정상화하는 반대급부로 자신을 보필했던 권성동 사무총장을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친박계의 '경질' 요구에 따른 것이다.
친박계는 김 위원장의 복귀 결정과 무관하게 20일 예정됐던 회동을 예정대로 진행하고, 정 원내대표의 공식 사과를 재차 요구키로 했다.
비박계는 김 위원장의 '경질' 결정에 반발하고 있다. 권 사무총장은 입장자료를 통해 "김 위원장은 사퇴의 명분을 전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20일 오전에 만나 자세하게 얘기하기로 해놓고 일방적으로 경질을 발표하는 것은 서로 신의를 송두리째 무너뜨리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하태경 의원도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계파를 청산하자고 들어오신 김 위원장이 계파 패권의 대변인이 되려는 것이냐"며 "사무총장 경질은 계파투쟁의 선봉에 서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비대위원장이 당무에 복귀함에 따라 친박계 의원들이 유승민 의원의 복당에 반발하면서 크게 불거졌던 당내 갈등은 봉합 국면으로 접어들게 됐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복귀 결정에도 불구하고 친박계가 집단행동을 멈추지 않고 있고, 비박계도 권 사무총장 경질 결정에 반발하고 있어 갈등이 재연될 가능성도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