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장동현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삼천원' 공동대표)
◆ 장동현>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이름이 삼천원이네요?
◆ 장동현> 네, 맞습니다.
◇ 김현정> 1000원, 2000원 할 때 그 삼천원인가요?
◆ 장동현> 네, 딱 삼천원입니다.
◇ 김현정> 무슨 뜻입니까? 3000원이?
◆ 장동현> 내가 좋아하는 아티스트에게 한 달에 커피 한잔 정도를 한 달에 한 번씩 사줄 수 있는 사람들 그 사람들의 3000원이 모이고 모인다라면 그것이 아티스트에게 정말 안정적인 수입원이 돼서 아티스트가 계속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이 되어줄 수 있다라는 의미에서 시작하게 된 프로젝트입니다.
◇ 김현정> ‘3000원씩만 우리가 내주면 그 아티스트가 그 예술가가 계속 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의미로 프로젝트 이름을 삼천원으로. 혹시 장동현 씨도 음악하는 분이세요?
◆ 장동현> 저는 원래는 디자인을 전공했었던 대학생입니다.
◇ 김현정> 아, 디자인 전공 대학생. 그런데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게 되셨어요?
◆ 장동현> 1000명이 한 번 듣는 음악만큼이나, 하명이 1000번 듣는 음악도 정말 사람들한테 깊이 사랑받고 계속해서 활동을 해 나갈 수 있는 모습이어야 하는데, 사실은 그런 음악들이 사라져가는 모습을 너무 많이 봐왔어요.
◆ 장동현> 네, 맞습니다. 그러니까 사실 저는 너무 많은 밴드들의 해체를 봐왔어요. 예를 들면 예전에 대구의 한 공연장에서 블랙스핫이라는 밴드를 보게 됐었는데.
◇ 김현정> 블랙스핫?
◆ 장동현> 그렇죠. 정말 그 밴드가 공연장을 채우는 애절한 목소리와 밴드 사운드가 너무 감명 깊어가지고 그 공연을 보고, ‘이제 내가 이 밴드의 공연을 계속 다녀야겠다. 이 밴드의 음악도 찾아 듣고 해야 되겠다.’ 한 그다음 날 그 밴드의 활동 활동중지 선언이 밴드의 팬페이지에 올라오게 되더라고요.
◇ 김현정> ‘내가 오늘부터 팬 해야지.’ 한 바로 그다음 날?
◆ 장동현> 네.
◇ 김현정> 세상에.
◆ 장동현> 다음 날 활동중지 선언이 올라오더라구요. 사실 그것 때문에 시작을 하게 되었습니다.
◇ 김현정> 그러고 나서 조사를 해 보셨을 거 아니에요. 예술인들도 만나보시고 인디밴드들. 생활고가 어느 정도라고들 얘기를 해요?
◆ 장동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조사한 예술인 실태 조사가 있는데 그냥 평균소득값만 보면 연 1255만 원이거든요.
◇ 김현정> 연평균 소득 1255 만원?
◆ 장동현> 그런데 이 정도면 좀 힘들기는 해도 월 한 90만원 정도 되는 상황이잖아요.
◇ 김현정> 그러네요.
◆ 장동현> 그 정도면 괜찮지 않겠나 했는데 이게 사실은 건축이라는 분야가 여기에 같이 끼어서 이렇게 돼 버린 거고 100명 중에 50등, 중간값이죠, 그러니까 중간값을 조사를 해 보니까 연평균 소득중간값 300만원, 한 달에 30만원도 겨우 벌까말까한 그런 상황이에요. 더더군다나 충격적인 것은 문화예술인들의 36%는 문화예술노동 활동으로 버는 돈이 0원이예요.
◇ 김현정> 아예 한푼도 못 벌어요, 1년 동안?
◆ 장동현> 네.
◇ 김현정> 그렇군요. 여기 예술인이라는 분야에는 글쓰는 예술인, 그림 그리는 예술인, 음악 예술인 다 들어가는 걸 텐데 음악 중에서도 이런 인디밴드를 하는 분들의 생활은 그중에서도 하류에 속하는 거예요?
◆ 장동현> 그러니까 투잡, 쓰리잡을 뛰는 것은 기본이라고 생각을 하면 됩니다.
◇ 김현정> 기본이에요.
◆ 장동현> 그러니까 예전에 잠시 밴드들하고 이야기를 하면서 거기서도 그냥 그런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지금 밴드하려고 무슨 일 하세요, 물어보면.
◇ 김현정> 무슨 일 한대요, 보통?
◆ 장동현> 패스트푸드점 알바나 이런저런 용역도 하고 막일도 하고 이런 얘기들을 한다는 거죠.
◇ 김현정> 음악하고 전혀 상관없는 일인데, 돈이 되는 거면 다 하는 거네요.
◆ 장동현> 음악과 상관 있는 일이면 좋겠지만 대부분은 사실 그럴 수가 없는 상황에서, 다른 일을 겸업을 하게 되다가 그러다가 이 균형추를 유지하지 못하게 되면 결국 음악 활동을 접게 되는 그런 상황이 너무나 계속 많이 반복되어 왔고 실제로 주변에도 그런 얘기들이 많고요.
◇ 김현정> ‘그래서 그런 밴드들이 활동중단하는 일은 없게 하자.’ 해서 만든 프로젝트. 그러면 지금 몇 팀 정도가 등록을 했습니까? 이 아티스트로?
◆ 장동현> 지금 바로 등록되어 있는 팀은 9팀 정도가 저희 팀에, 저희 사이트에 등록이 되어 있고요.
◇ 김현정> 9팀이면 시작한 지가 얼마 안 되신 거죠, 프로젝트 자체를?
◆ 장동현> 시작한 지 딱 나흘 됐습니다.
◇ 김현정> 나흘 됐으니까 이제 9팀. 후원해 주겠다는 개미투자자들이 많이 모여야 하는 거잖아요. 아직은 며칠 안 돼서 몇 명 안 모였죠?
◆ 장동현> 그래도 지금 각 팀별로 적게는 5명, 하지만 많게는 10명, 15명. 이렇게까지도 모이고 있는 그런 상황이거든요.
◇ 김현정> 그러면 3000원씩이면 10명이면 3만원. 아직은 멀었네요.
◆ 장동현> 좀 멀기는 했죠. 그래도 저희가 생각하는 것은 한 밴드가 10명 정도밖에 못 모은다고 할지라도 10팀이 있으면 100명이 되고 그 100명이 또 다른 사람들, 또 다른 밴드, 또 다른 프로젝트를 위해서 그렇게 소비를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러면 문화예술이 지속될 수 있는 정말 기반이 되어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시작은 미미하지만 분명 큰 결과,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믿고 싶고요.
◆ 장동현> 감사합니다.
◇ 김현정> 만약 이 방송을 듣고 나도 내가 좋아하는 예술가한테 월급 주고 싶다, 후원하고 싶다 혹은 후원을 받아보고 싶다 하는 밴드가 있으면 어떻게 참여를 하면 될까요?
◆ 장동현> 저희 웹페이지 주소가 '3000won.com 닷컴'입니다.
◇ 김현정> 숫자로 3000?
◆ 장동현> 네, 맞습니다.
◇ 김현정> 여기에 가서 여러분이 사랑하는 그 아티스트들이 있는지 좀 찾아보시고요. 우리 같이 우리 문화예술을 키워보죠. 꾸준히 잘 번성시켜 주세요.
◆ 장동현> 정말 감사합니다.
◇ 김현정> 고맙습니다. 화제가 되고 있는 예술인 후원 프로젝트 삼천원의 장동현 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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