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조영남 씨가 자신의 화투 그림 대작(代作) 의혹과 관련해 한 말입니다. 검찰은 결국 조 씨를 사기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는데요.
미술인단체도 지난 13일 성명을 내고 조영남 씨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할 것이라고 밝혀 당분간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예술계를 강타하고 있는 '대작' 논란,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문화체육관광부의 2015 예술인실태조사(2014년 기준)를 통해 단초를 살펴보았습니다.
◇예술만으로는 먹고 살 수 없는 현실
2015 예술인실태조사 자료에 따르면 예술인 전체 응답자의 연간 총수입 평균 금액은 4,683만 원이었습니다.
특이한 점은 예술인이 예술활동으로 얻은 수입보다 비예술활동 수입(강의, 아르바이트, 자영업, 기타 업무 등 예술작활동을 제외하고 얻은 수입)이 더 많다는 점이었습니다.
자료를 살펴보면 예술활동으로 얻은 수입이 평균 1,254만 원인 반면, 부업으로 얻은 수입은 평균 1,552만 원이었습니다.
이쯤되면 본말이 전도됐다고 볼 수도 있겠는데요.
본업으로 버는 돈이 이렇게 적으니 '대작 아르바이트' 등 부업에 대한 유혹이 생기는 건 아닐까요?
◇절반이 ' 예술 겸업'
현실이 이렇다 보니 조사대상 전체 예술인의 50%는 자신이 전업 예술인이 아니라고 응답했습니다.
그나마 전업예술인 비율이 약 70% 이상으로 비교적 높은 분야는 영화, 방송, 만화 분야였고 공예, 사진, 음악 분야는 전업 비율이 약 40%로 낮은 편이었습니다.
겸업 예술인이라고 응답한 이들 중 51.6%는 현재 예술활동 소득이 낮기 때문에 다른 일을 한다고 응답했는데요.
겸업 예술인의 경우 지난 1주일간 예술활동에 쏟은 시간(14.3)보다 예술활동 외 직업에 쏟은 시간(25.6)이 10시간 이상으로 많았습니다.
◇예술가 1/3, 예술활동 수입원 없었다
심지어 지난 1년간 예술활동 주 수입원이 없다고 응답한 예술인도 34.5%로 상당히 많았습니다.
예술로만으로는 먹고 살기 힘든 것이 아니라 생활이 아예 불가능할 정도로 느껴지는 대목이었는데요.
우리 예술계는 조영남 씨와 같이 이름이 알려지지 않으면 예술만으로는 먹고 살기 힘든 것을 당연시 여기는 것은 아닌지 씁쓸하네요.
자료 : 문화체육관광부 2015 예술인실태조사(2014년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