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구성 이후 논의'로 못 박아 놓았던 여권 무소속 의원들의 복당 문제가 걸려 있다. 당장 9일 예정된 정책워크숍에서 유승민 의원을 복당시키자는 비박계와 반대하는 친박계의 첨예한 대립이 예상된다.
이런 흐름과 별개로 비대위는 '계파 청산'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실현되기 힘들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오히려 전당대회를 통해 힘의 균형이 한 쪽으로 쏠려야 끝날 싸움이란 주장이 설득력이 있다.
◇ 정병국, '非朴 잠룡'‧'원외' 등에 업고 親朴에 도전장
뚜렷한 구심점이 없는 가운데 정병국(5선, 경기 여주‧양평) 의원이 전대 출마를 타진하고 있다.
정 의원은 비박계 원외(院) 인사와 잠룡들의 지지에 기대를 걸고 있다. 당권을 잡을 경우 최고위원회의 체제를 개편해 시도당위원장, 잠재적 대권 인사 등과 매주 연석회의를 열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친박계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을 대권 후보로 밀기 위한 '관리형' 지도부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만큼 '혁신형' 지도부를 꾸려 비박계 대권 주자를 대항마로 키워내는 맞대응 전략이다.
정 의원의 구상이 실현되려면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의원 등 비박계 주자들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정 의원은 최근 원희룡 제주지사, 남경필 경기지사 등을 만나 '지지' 여부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 계파 간 '1대 1' 대결 위해 '단일성 집단지도체제' 필요
1인 2표로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동시에 선출하는 방식의 현재 방식으로는 전대 1위부터 5위까지 주어지는 최고위원 자리가 친박계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다.
반면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는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별도로 선출하기 때문에 정치적 세(勢)가 없는 인사는 당 대표 출마를 접을 가능성이 높다. 다수의 친박계 후보가 최고위원 쪽으로 방향을 틀 경우 비박계 후보와의 1대 1 대결이 성사될 수 있다.
때문에 정 의원은 "비대위가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로 당헌·당규를 개정해야 출마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친박계 실세인 최경환 의원의 경우 계파의 단일 당권 후보로 출마한 뒤 '대세론'을 띄우기 위해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를 선호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그는 김무성 전 대표, 정진석 원내대표와의 3자 회동에서 이 방식의 도입에 합의한 바 있다.
이럴 경우 이주영, 원유철, 이정현, 홍문종 의원 등 다른 친박계 당권 주자들의 양보가 선행돼야 한다.
최 의원은 계파 간 대결보다 합의에 의한 추대를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극심한 계파 갈등을 막아야 한다는 명분을 내세우지만, 계파 이견이 엄연한 상황에서 '다른 목소리'를 막는 식의 추대론은 적절치 않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