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는 9일 오후 3시 미래창조과학부를 방문해 담당국장 등과 만날 예정이다.
비대위는 이에 앞서 전날 오후 서울 마포구 모처에서 3시간여 동안 회의를 열어 구체적인 요구사항과 향후 대응 방안 등을 논의했다.
비대위는 미래부 면담에서 협력사들의 정상적인 영업을 위한 방송 정지 처분 철회를 요구할 방침이다.
진정호 비대위원장은 “롯데홈쇼핑에 대한 징계가 아무 잘못이 없는 협력사들의 생존을 위협해서는 안된다”면서 “협력사들의 요구는 간단하다. 영업을 정상적으로 할 수 있도록 방송중지 처분을 철회해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홈쇼핑과 단독 거래하는 세양침대 대표인 진 위원장은 “가구는 제품 특성상 프라임타임 매출이 절대적이다. 만약 6개월동안 프라임타임 방송을 하지 못한다면 매출은 70% 이상 줄어들게 된다”면서 “공장을 6개월간 돌리지 못한다면 어떻게 되겠느냐, 우리는 물론 2차 협력사들도 문을 닫으란 얘기”라고 토로했다.
진 위원장은 또 ‘롯데홈쇼핑이 중소기업을 앞세워 징계를 모면하려 한다’는 지적에 대해 “롯데홈쇼핑은 잘못했으니 반드시 징계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왜 협력사들이 같이 징계를 받아야 하느냐”고 반문하면서 “협력사들은 처벌의 적정성 문제에는 아무 관심 없다. 회사가 존폐 위기에 몰렸기 때문에 나선 것”이라고 일축했다.
비대위는 이어 10일에는 오전에 경실련 관계자와 만나 협조를 요청하고 오후에는 강현구 롯데홈쇼핑 대표이사를 만나 피해 최소화 대책 마련을 요구할 예정이다.
비대위는 정부가 처분 철회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방송을 계속할 수 있도록 롯데홈쇼핑 측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과 행정소송 등 법적대응에 나설 것을 요구할 방침이다.
강 대표는 지난달 30~31일, 지난 1일 사흘간 열린 협력사 비상간담회에서 “지난해 재승인 심사시 비리 임원 명단을 고의적으로 누락하지 않았다”며 “법적대응을 포함해 협력사가 피해를 보지 않도록 여러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대위는 정부, 롯데홈쇼핑과의 연쇄면담에서 원만한 해결책이 나오지 않을 경우 2차 협력사들과도 협의해 후속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