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국회의장 선거전, 주류의 신승? 비주류의 반란?

문희상, 정세균 양강 구도 속 이석현, 박병석 다크호스 부상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문희상 의원, 정세균 의원, 이석현 의원, 박병석 의원 (사진=자료사진)
여야 3당이 20대 국회의장 선출일을 9일로 합의함에 따라 20대 국회 첫 국회의장직에 누가 오를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의장직을 맡게된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는 그동안 문희상, 이석현, 정세균(이상 6선 가나다순), 박병석, 원혜영(이상 5선) 등 5명이 출마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여기에 원혜영 의원이 후보를 당내 경선으로 선정할 경우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혀 의장 경선은 4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당 내에서는 이미 치열한 경선 레이스가 벌어지고 있어 합의 추대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는 전망이 대다수다. 경선이 불가피하다는 이야기다.

이미 여야의 원구성 협상이 한창일 때부터 의원회관 더민주 의원들 방에는 국회의장 후보 진영 인사들이 경쟁적으로 드나들면서 선거 과열 양상까지 빚어졌다는 후문이다.

당내에서는 일단 범주류인 문희상, 정세균 양강 경쟁 속에 이석현, 박병석 의원이 얼마나 이변을 연출할 지에 관심의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양강으로 분류되는 문희상, 정세균 후보는 쉽게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는 평가다

당내 한 재선의원은 "후보들이 친필 서한 등 대체로 비슷비슷한 전략으로 나서고 있어 자신의 세력을 가지고 있는 정세균 의원이 조금 우세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반면 한 초선 의원은 "주류인 '친노'의 흐름도 한 쪽으로 쏠리는게 아니어서 복잡하다"며 "젊은 그룹은 문희상 의원 쪽으로 쏠리는 느낌도 있다"고 분석했다.

정세균 의원은 당 대표직에 대한 권유가 있었음에도 이를 고사한 점과 문희상 의원이 처남 취업 청탁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는 점은 변수가 될 전망이다.

판세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문희상, 정세균, 어느 한 쪽의 우세를 전망하는 인사들도 표차가 크지는 않을 것이라는 데에 대체로 의견을 함께 하고 있다.

계파성이 강하지 않고 친소 관계에 따라 표가 나뉘는 국회의장 선거 특성상, 사표 부담 등이 없어 급격한 표쏠림 현상은 없을 것이라는 것이 그 근거다.

그래서 양강의 표가 근소한 차로 분산될 경우 이석현 의원과 박병석 의원이 어부지리로 이변을 연출 할 수 있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양강과 인연이 희박한 초선들의 표와 비주류 표가 어느 한 쪽으로 결집할 경우 이변의 출현도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여야 3당은 9일 오전 11시 의총을 열고 의장단 후보들을 선출한 뒤 오후 2시 본회의에서 의장단을 구성한다.

13일에는 각 상임위원장단 구성을 마무리 짓고 본격적인 의정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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