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31일 발표한 4월 산업활동동향을 살펴보면 지난달 전체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0.8% 감소했다.
지난 1월 감소세(-1.4%)였던 전산업생산은 2월과 3월 각각 0.7%씩 증가했지만, 3개월 만에 다시 하향곡선을 그렸다.
특히 서비스업 부문 생산은 소폭 증가했지만, 자동차, 기타운송장비 등을 중심으로 광공업 등의 생산이 부진했다.
광공업생산을 살펴보면 반도체(13.5%), 1차금속(1.2%) 등에서 증가했지만, 자동차(-6.3%), 기타운송장비(-12.0%) 등이 부진해 전월에 비해 1.3% 감소했다.
자동차의 경우 승용차 수출이 전월에 비해 12.1% 감소한데다 2월 개소세 연장효과로 전월인 3월 5.3% 증가한 기저효과로 생산이 감소된 모습을 보였다.
또 기타운송장비에서는 조선업 불황으로 인해 선박 수주잔량이 감소하고, 3월에 완성된 선박 인도분이 늘어나 생산이 줄어드는 효과를 가져왔다.
반면 반도체는 지난 3월 19.3% 감소했던 기저효과와 함께 16.5%의 전년 누계비를 나타냈다.
제조업 재고는 한 달 전보다 2.3%, 줄면서 재고율이 124.2%로 0.9%p 감소했다.
하지만 이는 판매실적이 상승해 재고가 줄은 것이 아니라 향후 예상되는 경기 부진으로 생산 자체를 줄이면서 재고 조정이 일어난 결과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전월에 비해 2.7%p 하락한 71.0%로, 2009년 3월 69.9% 가동률 이후 7년여 만에 가장 낮은 기록이다.
서비스업생산은 전문·과학·기술(-3.2%), 사업시설리·사업지원(-1.8%) 등에서 감소했고, 금융·보험(1.4%), 보건·사회복지(2.3%) 등이 늘어 전월에 비해 0.5% 증가했다.
소매판매에서는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0.4%) 판매는 증가했지만, 승용차 등 내구재(-2.0%)와 의복 등 준내구재(-0.2%) 판매는 줄어 전월에 비해 0.5% 감소했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 이후 정부의 소비진작정책으로 인해 소비 규모 자체가 늘어났다. 실제로 소비판매액 총지수는 2010년 100으로 기준 삼을 때 지난달은 118.7을 기록했다.
실제로 지난해 같은 달과 소매판매 규모를 비교하면 개소세 인하 효과로 자동차 판매업이 11.7% 늘면서 전체적으로 2.1%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0.9%) 자동차 등 운송장비(9.3%)에서 투자가 모두 늘어 월에 비해 3.4% 증가했다.
하지만 누계비로 따져보면 -6% 수준을 기록해 지난해에 비해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건설기성은 건축(-4.9%)과 토목(-10.1%)모두 실적이 줄어 전월에 비해 6.7% 감소했다.
다만 전월인 3월 9조원대 기성액을 기록하며 7%나 훌쩍 늘어난 기저효과로 감소했을 뿐,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건축(23.0%) 및 토목(3.7%) 모두 늘어나 16.1% 증가했다.
향후 경기 국면을 예고해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수출입물가비율, 장단기금리차 등이 감소했으나, 기계류내수출하지수, 재고순환지표 등이 증가해 전월에 비해 0.2p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