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총재 "중앙은행의 구조개혁 직접 참여는 바람직하지 않아"

"美 금리 올려도 세계 금융시장 큰 충격 없을 것"

제임스 블라드(James Bullard)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30일 한국은행의 국책은행 자본 확충 참여와 관련해 사견임을 전제로 "중앙은행은 장기적 관점에서 거시정책을 수행해야 하며 구조개혁에 직접 참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2016년 한국은행 국제콘퍼런스'에 참석한 블라드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한국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중앙은행이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미국에서 비슷한 일이 일어났다고 가정하고 사견을 말하겠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그러면서 "구조개혁 문제는 세금을 내는 국민의 의견 등을 고려하여 의회(Congress)를 통해 결정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또 6월이나 7월에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경기 회복세가 여전히 약하지만 예상보단 덜하다"며 "성장률에는 계절적 요인의 영향이 있을 수 있는 만큼 2분기 명확한 신호를 볼 때까지 모든 데이터를 검토할 것"이라고 답했다.

미국 금리 인상이 한국 등 신흥국 시장에 미칠 영향과 관련해 블라드 총재는 "글로벌 시장은 미국 금리인상에 잘 대비하고 있으며 지난 12월 금리 인상 시에도 큰 충격을 받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모든 것이 잘 진행된다면 연준의 금리 인상은 매우 점진적으로 이루어지고 세계 금융시장에 큰 충격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미연준의 통화정책에 어떤 변화가 올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백악관이 변하더라도 연준의 정책은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며 "연준의 통화정책은 독립적으로 운용되며 특정한 정치적 견해에 좌우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 "연준은 미국의 경제에 도움이 되는 최선의 정책을 강구한다"며 "독립된 중앙은행이 국가와 세계에 더 크게 기여할 수 있으며 중앙은행이 정치화 되지 않을 경우에 더 나은 장기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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