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9일 공개한 심사결정 분석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자궁경부암으로 진료를 받은 5만 5천명 가운데 40대 환자가 27.7%로 가장 많았다.
이어 50대가 25.0%였고, 30대는 19.9%, 60대는 14.5% 순이었다. 진료 인원의 96% 이상이 30세 이상이지만 20대 환자도 전체의 3.9%인 2194명, 20세 미만 환자도 15명이었다.
보통 자궁경부암은 30살 이후부터 발병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30세 미만 젊은층에서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수치다.
실제로 20대와 30대 여성의 암 환자 가운데 자궁경부암은 각각 1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전체 여성 암환자 가운데 차지하는 자궁경부암이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해 7.0% 수준으로 매년 낮아지는 추세를 나타냈다.
자궁경부암은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등에 감염되면 발생하며, 질 출혈이나 분비물 증가 등의 증상을 나타낸다. 오래 방치하면 혈뇨 증상과 함께 허리나 다리의 통증으로 번질 수 있다.
심사평가원 관계자는 "자궁경부암으로 인한 사망자가 연간 900명에 이르지만 조기 검진시 완치율이 높은 편"이라며 "적극적인 예방접종과 정기검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자궁경부암은 현재 국가 검진 대상으로, 20세 이상 여성은 2년 주기로 무료 검진을 받을 수 있다. 암이 되기 이전 단계가 보통 7~20년 지속되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진이 조기 진단에 도움이 된다.
정부는 다음달 중순부터 10대 청소년들에 대해서도 자궁경부암 무료 예방접종을 시행한다. 올해는 2003년 1월 1일~2004년 12월 31일 사이에 태어난 여학생들이 지원 대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