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새로운 질서와 협력적 리더십'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제주포럼 개막식에는 유력한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참석해 주목을 받았다.
개회식은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개회사와 황교안 국무총리의 기조연설에 이어 반기문 사무총장과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일본 총리 등 각국 전직 정상들의 기조연설이 차례로 이어졌다.
개회사에서 원희룡 제주지사는 '평화의 실크로드'를 제시했다.
원 지사는 "중국이 야심차게 추진하는 해상과 육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와도 공존, 협력이 가능한 제주의 평화 실크로드를 제시하고자 한다"며 "평화산업을 실어 나르는 제주의 평화 실크로드는 제주를 출발해 아시아 모든 국가로 평화가 녹아드는 실핏줄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제주는 "평화 담론의 지적 용광로로서, 평화 실천의 인큐베이터로서, 평화 자본을 만들어 가는 평화 기업가로서 그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포럼에서 아시아의 새로운 평화질서와 새로운 리더십에 대한 더욱 심도 있는 대화가 이루어지길 바란다"며 "제주의 평화롭고 아름다운 매력에 흠뻑 취하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우선 반기문 사무총장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유엔사무총장 역할과 함께 개인적인 역할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반 총장은 "북한이 핵무기의 개발을 추진한다는 것은 북한 안보에 저해가 됨은 물론 (북한)주민에게 상처를 입히게 된다"며 "북한은 이를 시정하고 대화의 길을 다시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문제 해결을 위해)유엔사무총장으로 뿐만 아니라 개인적으로도 기여하고자 한다"며 "남북의 우호적인 관계는 중요하다"고 직간접적인 개입 의지를 강조했다.
특히 자신의 좋아하는 문구인 도덕경의 '상선약수(上善若水, 몸을 낮춰 겸손하며 남에게 이로움을 주는 삶)'를 통해 "지극히 착한 것은 마치 물과 같다. 물은 지혜와 유연성을 통한 연성권력을 나타낸다"고 해석했다.
제주포럼 개회사에서 주변 국가 간 관계를 정리한 황교안 국무총리의 기조연설도 주목된다.
황 총리는 기조연설에서 "미국과는 안보동맹을 넘어 우주협력 등 뉴프런티어를 개척하며 글로벌 전략동맹으로 발전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과는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심화시키며, 대북 압박외교 과정에서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과는 "양국 간 가장 어렵고 힘든 과거사 현안이었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타결로 새로운 협력의 시대로 나아가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황 총리는 "양자(兩者)뿐만 아니라 3자(者), 소다자(小多者) 등 다양한 방식으로도 역내 협력을 이끌기 위한 노력도 지속하고 있고, 지난해 한·일·중 정상회의를 복원시킨 데 이어 올해에는 북극·교육·공공외교 등 다양한 분야에서 3국 간 협력을 해나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