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은 '살생물질 전수조사'…페브리즈가 1번째

조사대상 기업만 8천개…내년에는 살생물질 함유 모든 제품으로 확대

환경운동연합 회원들이 13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마트 서울역점의 옥시 제품 진열대 앞에서 대형마트들의 옥시 제품 판매중단을 촉구하며 플래카드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생활화학제품에 함유된 살생물질에 대한 전수조사가 25일부터 본격 시작된다. 환경부는 최근 우려가 커지고 있는 페브리즈나 곰팡이제거제 등 스프레이형 제품에 대한 위해성 평가를 가장 먼저 실시해 불안을 해소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LG생활건강, 피죤 등 생활화학제품 주요 생산 수입업체 80개와 이마트, 이랜드리테일 등 10개 유통업체가 25일 오전 한자리에 모인다. 환경부는 이들 업체들을 대상으로 한 설명회를 시작으로 이날부터 생활화학제품에 포함된 살생물질 전수조사에 본격 착수하게 된다.

환경부는 먼저 15종의 위해우려품목을 제조 수입하는 8천여개 기업으로부터 제품에 함유된 살생물질 종류 등을 제출 받아 이를 목록화 하는 작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렇게 살생물질이 분류되면, 이 가운데 여러 제품이 사용되면서 위해우려가 높은 물질부터 우선순위를 설정해 단계적으로 위해성 평가를 실시해 나갈 계획이다.

환경부의 살생물질 전수조사계획 (자료=환경부 제공)
아울러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페브리즈나 곰팡이제거제 등 스프레이형 방향제와 탈취제에 대해서는 가장 우선적으로 안전성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환경부 홍정섭 화학물질정책과장은 "스프레이형 제품에 대해서는 하반기 중 유해성 자료를 제출받아 위해성을 평가하고 그 결과가 나오는대로 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작업이 끝나면 내년부터는 에어컨 필터나 공기청정기 필터 등 위해우려제품은 아니지만 살생물질을 함유한 공산품과 전기용품 등에 대해서도 전방위 조사가 시작될 예정이다.

원칙적으로는 살생물질이 들어있는 모든 제품이 조사대상에 포함되며, 조사 과정에서 안전성이 우려되는 경우는 위해우려 제품에 포함시켜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한편 환경부는 안전성을 입증하지 못하는 살생물질 포함 제품은 아예 시장에서 퇴출시키는 살생물제관리법안 제정작업에도 착수했다. 이를 위해 환경부 내에 과장급 전담 TF조직을 신설하는 등 가능한 신속하게 관련 법제도를 정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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