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국가 보훈처가 '임을 위한 행진곡(이하 임-행진곡)' 제창을 불허하면서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이 유족들의 반발로 쫓겨나는 등 기념식이 파행을 겪었다.
이날 기념식에는 그동안 '임-행진곡' 기념곡 지정 불허에 항의하며 2년 연속 국가 기념식에 불참해왔던 5월단체 회원과 유가족들을 비롯해 황교안 국무총리와 각 당 지도부를 비롯한 각계 인사와 시민 등 3000여 명이 참석했다.
기념식은 국민의례와 순국선열, 호국영령, 5.18 희생영령에 대한 묵념에 이어 헌화와 분향, 경과보고, 기념사 순으로 진행됐으며 마지막 순서로 님을 위한 행진곡 합창으로 막을 내렸다.
황교안 총리는 기념사를 통해 "5.18 정신을 계승해서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가는데 노력하겠다" 고 밝혔다.
국가보훈처가 국론분열을 우려해 기념식 참석자의 자율 의사에 맡기겠다며 제창을 거부하면서 합창으로 '임을 위한 행진곡'이 불려질 때 정의화 국회의장과 여야 주요 정치인, 유족 등 대부분의 참석자들이 일제히 기립해 태극기를 흔들며 노래를 따라 불렀지만 황총리는 부르지 않았다.
특히 박승춘 보훈처장은 5월단체의 강한 반발에 기념식이 열리기 직전 기념식장에서 쫓겨나는 수모를 당했다.
또 광주광역시의원들은 이같은 보훈처의 불허 조치에 반발해 기념식에 불참한 채 5.18묘지 입구 민주의 문 앞에서 침묵시위를 벌였고 시민사회단체 회원들도 기념식장 밖에서 박승춘 보훈처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한편 이날 기념식에는 정의화 국회의장과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 더민주 김종인 대표,국민의당 안철수, 천정배 공동 대표 등 주요 정치권 인사들과 20대 총선 당선인들은 물론 윤장현 광주시장과 권영진 대구시장, 김관용 경북 지사 등 지자체 장들도 대거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