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민 뜻 받들어 상징적 불참키로
- 매년 기념식마다 진통, 못나고 옹졸해
- 전두환, 5.18 총 책임자로서 반성해야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정구선(5.18광주민중항쟁기념행사위 상임위원장)
애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5월 18일 제36주기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이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올해도 반쪽짜리 쓸쓸한 기념식이 치러질 것 같습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의 제창에 대해서 보훈처가 끝내 제창을 거부하면서 다수의 5.18 단체들이 불참을 선언했습니다. 특히 행사를 맡은 상임위원장마저 불참하는 초유의 사태가 불거졌는데요. 4.13 총선 후 외쳤던 협치는 사라지고 대치만이 남은 안타까운 5.18입니다. 여기서 잠깐 광주를 연결해 보고 가겠습니다. 오늘 행사에 불참을 선언한 분이죠. 5.18 광주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의 정구선 상임위원장 연결돼 있습니다. 정구선 상임위원장님 나와 계십니까?
◆ 정구선>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오늘 아침, 광주 분위기는 어떤가요?
◆ 정구선> 어제 전야제 아주 잘 마쳤고요. 차분합니다.
◇ 김현정> 차분하고 외부 손님들도 지금 속속 모여들고 계시고요.
◆ 정구선> 많이 오셨어요. 많이 오셔서 금남로에서 끝까지 잘 마무리 했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오늘 결국은 불참을 선택하셨어요?
◆ 정구선> 예. 임을 위한 행진곡의 제창을 허용하는 결정이 날 것으로 기대를 했는데. 하나도 변한 것이 없잖아요. 우리가 당황했습니다.
◇ 김현정> 당황하셨어요?
◆ 정구선> 그렇죠. 기대를 이렇게 하고 있었다가 변함이 없이, 도로 옹고집으로 이렇게 나가니까 그래서, 시민들이 너무 마음이 아프잖아요. 그래서 제가 즐거운 마음으로 참여할 수가 없었어요. 시민들의 뜻을 이렇게 이해하는 차원에서 상징적으로 제가 참여를 안 하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 정구선> 예. 이번만은 수용이 되고….
◇ 김현정> 그렇게 생각하셨던 거예요?
◆ 정구선> 정치권도 전부 나섰고요. 그래서 모든 것이 다 새롭게 출발할 줄 알았죠. 기대를 했고요.
◇ 김현정> 아니, 그런데 보훈처에서는 이렇게 말을 하더군요. 국론 분열을 위한 좋은 방안을 찾아라는 게 대통령의 지시였는데. 국론 분열을 막기 위한 방안을 고민하다 보니 그 결과는 결국 합창이더라, 제창은 아니더라는 건데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 정구선> 국론 분열이, 국론 분열은 보훈처가 하고 있는 거지, 이건 적반하장이죠. 그 옹졸한 생각들을 그렇게, 가르고 나누고 이런 생각을 가지고 어떻게 이 나라를 해 나갑니까? 보훈처가 대통령이 설령 잘못된 명령을 하더라도, 오히려 발전적으로 나가기 위해서는 이렇게 해야 됩니다라고 오히려 보훈처가 잘 해야 되는 건데. (보훈처가) 역할을 잘 못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하여튼 이렇게 매년 기념식이 진통 끝에 쓸쓸하게 치러지는 걸 보면 광주분들은 무슨 생각을 하세요?
◆ 정구선> 아이, 좀 못났어요. 옹졸해요. 좀 포용력이 있어야 해요.
◇ 김현정> 그런데 이런 가운데 최근 전두환 전 대통령이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발포 명령을 나는 하지 않았다 책임을 회피하는 발언을 해서 또 논란이 일고 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 김현정> 알겠습니다. 오늘 5.18광주민주화운동 36주기 끝으로 우리 지금 듣고 계신 분들께 광주 시민을 대표해서 이것만은 기억해 주십시오. 한 말씀 하고 싶은 말씀 있으실까요?
◆ 정구선> 5.18은 우리나라 민주화의 확실한 출발점입니다. 역사는 발전합니다. 진보합니다. 새로운 세상을 향해서 함께 국민이 단합하고, 화합하고 이렇게 나가야 한다고 그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정구선> 감사합니다.
◇ 김현정> 광주 현장 연결해 봤습니다. 오늘 행사에는 이분은 참석을 안 하십니다. 5.18 광주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의 정구선 상임위원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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