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판매사업 '승부수'…하나로마트 확 키운다

유통자회사 통합, 온라인 판매 확대

농협중앙회 이상욱 농업경제대표이사 (사진=자료사진)
농협이 경제지주 설립을 앞두고 '판매농협'으로 거듭나겠다며 유통업 중심으로 재편하겠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기존의 하나로유통뿐만 아니라 온라인 시장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으로 국내 유통업계에 커다른 변화가 예상된다.

농협중앙회는 17일 농림축산식품부 기자실에서 정례브리핑을 통해, 2017년 경제지주 완전 분리를 앞두고 판매농협 구현을 위한 5대 중점 계획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브리핑에서 이상욱 경제대표이사는 "농협의 농산물 책임판매 비중이 2013년 13.9%에서 지난해는 17.3%로 증가했다"며 "판매사업 강화를 통해서 비중을 끌어 올리겠다"고 말했다.

농협은 이를 위해, 농산물 쇼핑을 위한 소매역량을 강화하기로 했다. 현재 전국에 2천개가 넘는 농협 소매매장을 농협마트와 농협슈퍼, 농협스토어, 식자재매장 등 4개 유형으로 분류해 업태별로 차별화된 운영 전략을 적용할 계획이다.

또한, 하나로유통과 농협유통 등 유통자회사를 통합해 단일회사로 출범시키기로 했다.


특히, 온라인 판매채널 강화를 위해 전용물류센터를 2020년까지 21개로 확대하고 관련 물류체계를 조기 구축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농협a마켓의 매출을 올해 1천600억 원에서 2020년까지 1조원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여기에, 국내 최초로 '모바일 융복합 식품판매점'을 개설해 신선식품을 1시간 이내에 배송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농협은 이와함께, 농산물을 책임지고 팔아주는 도매 판매사업도 강화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 3월에 청과, 양곡, 식품, 홍삼, 축산 부문의 마케팅 창구를 일원화한 '협력마케팅TF'가 구성됐다.

하지만, 농협의 이 같은 판매사업 강화에 따른 부작용도 우려된다. 현재 농협 하나로마트의 경우 계약재배 농산물뿐만 아니라 일반 중간도매상이 공급하는 농산물까지 판매하는 구조로, 유통단계가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농협이 농민들을 위한 판매사업을 강화하는 것에 대해선 찬성하지만, 농축산물을 어떤 방식으로 유통시킬 지 명확하지 않다"며 "산지에서 직접 가져와 판매하는 방식이 아니라면 단지 유통 수익사업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농협이 온라인 판매영역을 확대할 경우 기존 영세업체들의 반발도 우려된다"며 "소위 골목상권을 침해하지 않고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이득이 될 수 있는 새로운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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