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15일 종합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266곳을 대상으로 처음 실시한 '중환자실 적정성 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평가 대상은 지난 2014년 10~12월 중환자실 입원 진료분 3만 7577건으로, 상급종합병원이 43곳, 종합병원이 233곳이다.
이들 병원의 인력·시설·장비와 진료과정, 48시간내 재입실률 등 7개 지표를 평가한 결과 상급종합병원의 평균 점수는 89.2점으로 비교적 높았다. 반면 종합병원들은 52.1점을 기록해 전체 평균도 58.2점에 그쳤다.
종합점수가 산출된 263곳 가운데 1등급을 받은 곳도 상급종합병원 9곳, 종합병원 2곳 등 4.2%인 11곳에 불과했다.
서울에선 강북삼성병원·경희대학교병원·고려대부속구로병원·삼성서울병원·서울대학교병원·서울아산병원·연대세브란스병원 등 7곳, 경기는 분당서울대병원 1곳, 경상도에선 부산대병원·양산부산대병원·칠곡경북대병원 등 3곳이 1등급을 받았다.
중환자실 전담 전문의 한 명이 맡고 있는 병상 수는 평균 44.7병상이었고, 종합병원 178곳엔 아예 전담 전문의가 없었다. 현행법상 상급종합병원은 중환자실에 전담의를 둬야 하지만, 종합병원은 강제사항이 아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또 상급종합병원들은 중환자 진료 도중 생길 수 있는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9종의 '표준 프로토콜'을 모두 갖추고 있었지만, 종합병원은 67.6%인 150곳만 모두 구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실제 사망자수와 중증도에 따라 계산된 연간 예측 사망자수의 비율인 '표준화 사망률'을 자율 평가하고 있는 곳도 상급종합병원은 95.3%에 이른 반면, 종합병원은 36.5%에 불과했다.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실로 갔다가 48시간 안에 다시 중환자실에 입실하는 환자의 비율은 평균 1.3%로 큰 차이가 없었다.
평가원 관계자는 "규모가 작은 종합병원들이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2차 평가에선 질적 수준에 대한 정확한 평가가 이뤄질 수 있도록 관련 지표 등을 개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