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위는 3일 "조 위원장이 개인 사정으로 위원장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14년 7월 부임한 조 위원장은 1년 10개월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한진그룹 회장도 겸임하는 조 회장이 최근 어려워진 기업 상황이 원인이다. 조직위는 "조 위원장이 한진해운의 자율협약 신청 등 긴급한 그룹 내 현안을 수습하기 위해 그룹 경영에 복귀하고자 사의를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올림픽 개막이 2년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조직위 수장이 사퇴하면서 대회 준비에 차질이 예상된다. 조 위원장은 2009년 평창올림픽 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참여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이후 22개월 동안 34차례의 해외 출장 등 유치에 힘을 쏟아 평창의 올림픽 3수 성공에 기여했다.
유치 이후 조 위원장은 평창올림픽 조직위원장도 내심 기대했지만 당시 김진선 유치 특임대사에게 양보해야 했다. 그러나 2014년 7월 김 위원장이 사퇴하면서 조 위원장은 조직위 총회를 통해 후임자로 발탁됐다.
이후 조 위원장은 취임 첫해 불거진 올림픽 한·일 분산개최 의견을 일축하고 단독 개최에 힘을 실었다. 또 올해 초 테스트 이벤트를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하지만 모기업 경영 악화로 발목이 잡혔다. 앞서 2014년 12월 딸인 조현아 당시 대한항공 부사장의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도 조 위원장의 입지를 어렵게 만들었다.
일단 조직위는 여형구 사무총장을 중심으로 최근 개편된 직제 하에서 김기홍 기획사무차장, 이준하 운영사무차장, 김상표 시설사무차장 등이 대회 준비를 할 예정이다. 조직위 관계자는 "아직 누가 새 위원장으로 올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조 위원장은 "그동안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하여 조직위원회 모든 임직원과 하나의 팀이 되어 혼신의 힘을 다했다"면서 "개, 폐막식장 이전, 분산 개최 논란 등 숱한 난관을 극복하고 지난 2월 정선과 보광의 테스트 이벤트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였고, 산적한 현안들을 해결하는 등 본격적 대회 운영 준비를 위한 기틀을 다졌다고 자부하며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해주신 국민 여러분과, 정부, 강원도 등 관계 기관, IOC, 대한체육회, 대한장애인체육회, 대한스키협회, 대한빙상경기연맹 등 유관 단체와 협회 관계자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면서 "나를 믿고 열심히 따라준 조직위원회 모든 임직원에게 감사하며 앞으로도 새로운 위원장과 함께 흔들림 없이 올림픽 준비에 매진해달라"고 당부했다. 조 위원장은 또 "그룹 경영에 복귀하더라도 평창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한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