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원대 주파수 경매, 이통3사 모두 '만족'…'광대역 LTE' 경쟁

8라운드만에 이동통신 3사의 주파수 경매가 종료됐다. 최저 경쟁가격만 2조 4000억원, 낙찰가는 최고 3조를 넘을 것이라 예상됐던 주파수 경매가 이틀째 마무리되면서, 3사 모두 '만족한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확보한 주파수로 최고의 롱텀에볼루션(LTE)품질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2일 오전 11시쯤 주파수 경매 종료를 알렸다. 이번 주파수 경매 대역은 ▲700㎒대역 40㎒폭(A블록) ▲1.8㎓대역 20㎒폭(B블록) ▲2.1㎓대역 20㎒폭(C블록) ▲2.6㎓대역 40㎒폭(D블록)과 20㎒폭(E블록) 등 5개 블록 총 140㎒ 폭이다.


앞서, 경매는 최장 8일, 낙찰가는 3조원에 육박할 것이라 전망됐지만 경매 이틀 만에 전체 낙찰가가 2조 1106억원으로 정해지면서 마무리됐다.

이번 경매에서 '황금 주파수'로 꼽혔던 C블록은 LG유플러스에 돌아갔다. 더구나 최저경쟁가격인 3816억원에 2.1㎓ 광대역 주파수를 확보한 LG유플러스는 "주파수경매 본연의 취지에 맞게 잘 진행된 것같다"고 만족스러운 반응이다.

그동안 이통 3사 중 유일하게 2.1㎓대역에서 광대역(40㎒)을 구축하지 못했던 LG유플러스는 향후 동등 경쟁을 위한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 LG유플러스는 "이번에 할당받은 2.1㎓ 주파수와 기존에 보유한 동일 대역 주파수 20㎒폭과 묶어 올해 말부터 광대역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2.6㎓ 광대역과 함께 최대 375Mbps속도의 듀얼 광대역(2.1㎓+2.6㎓) 3밴드 CA 서비스가 가능해진다고 LG유플러스는 강조했다. 아울러 4x4미모(MIMO), 256쾀(QAM) 등 차세대 LTE 기술을 적용하여 기가급 서비스도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KT는 1.8㎓ 대역을 최저경쟁가격인 4513억원에 낙찰받았다. KT는 경매 종료 직후 "이번 경매에서 주력 광대역망인 1.8㎓ 인접대역을 추가 확보함으로써 국내 최초로 초광대역 전국망 LTE를 즉시 제공하게 됐다"고 입장을 밝혔다.

KT는 신규 주파수를 싼값에 확보하고 기존 주파수 할당비용도 최소화해 나쁘지 않은 결과라는 평가다.

KT 관계자는 "이번에 확보한 주파수는 KT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GiGA LTE, GiGA IoT 등 더욱 편리하고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면서 "안정적인 품질제공으로 고객 체감품질 향상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사용기한 만료로 반납한 2.1㎓ 대역 대신 2.6㎓ 대역에 배팅했다. SK텔레콤은 광대역인 D블록을 최저경쟁가격인 6553억원을 뛰어넘는 9500억원에, E블록은 최저경쟁가격인 3277억원에 확보했다.

표면상으로는 SK텔레콤이 경쟁사의 3~4배 수준인 총 1조2777억원에 주파수를 낙찰받아 부담이 가장 큰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번 경매에서 가장 이익을 본 것은 SK텔레콤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SK텔레콤이 확보한 D블록과 E블록은 10년간 이용할 수 있고, 같은 대역에 위치해 설비투자 비용 절감효과도 있다. 주파수 묶음(CA)을 활용하면 각각 30㎒폭은 업로드 및 다운로드 용량을 추가로 확보했다.

더구나 LTE 가입자 수가 가장 많지만 경매 이전까지 확보한 LTE 주파수 용량은 가장 적었던 SK텔레콤 입장에서는 이번 기회에 1㎒당 최저 가격에 주파수를 다량확보. '데이터 속도 저하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게 됐다.

한편, 미래부는 이번 경매는 과거 두 차례의 경매에서 제기됐던 과열경쟁이나 경쟁사 네거티브 견제 없이 원만하게 진행됐다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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