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원내대표도 "민생, 경제를 살리기 위해 필수 불가결하고 시급한 법안인 만큼 여야가 정치 쟁점으로 삼을 게 아니다"라며 야당의 협조를 요청했다.
다만 자본시장법에 대해서는 "부산의 당선자들이 우리당의 성과로 하겠다는 입장이 강하다"며 "부산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해서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박 의원은 유 부총리의 부친인 유치송 전 민주한국당 총재에 대해 "선친께서 야당 정치인으로서 오랫동안 총재를 역임한 분"이라고 평가한 뒤 "유 부총리의 DNA에는 야당의 피가 흐르고 있어서 누구보다 야당을 잘 이해해줄 분이라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IMF 외환위기 때는 우리가 강한 구조조정을 하고 마른행주를 짜내는 심정으로 경제를 운용했고 국민과 노동개혁 협조를 받았다"면서 "박근혜 대통령께서 솔직하게 말씀을 하셔서 국민과 국회에 노동개혁 협조를 받아야 한다. 그럴 때 우리는 제가 돌팔매를 맞더라도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유 부총리는 여야 3당 원내대표 면담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부실기업 구조조정 재원 마련을 위한 추가경정예산 편성 문제에 대해 "추경을 한다는 게 쉽지 않은 부분이 있으며 편성 요건에 안맞을 가능성이 크다"고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그는 "조선업 구조조정 때문에 경기가 엄청나게 나빠진다고 판단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면서 "추경이 필요하다면 죽어도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법을 지켜야 하니까 추경 요건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판 양적완화 정책과 관련해서는 "미국과 일본처럼 '헬리콥터 드로핑'하듯 돈을 확 뿌리는 것은 아니고, 구조조정을 위한 실탄을 마련하는 식으로 돈을 마련해서 푸는 것"이라며 "일반적인 인플레이션이라든지, 가계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히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한국판 양적완화를 위해 법을 고치기도 쉬운 부분은 아니라서 여러 개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기업 구조조정에 공적자금을 투입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국민 세금을 바로 투입해야 하는 건데 그렇게 하지 않을 방법을 먼저 고민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당장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