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는 박새와 실을 묘사한 작품, 세월의 무게를 느낄 수 있게 해주는 다양한 돌들의 모습, 그리고 구불구불한 파이프들의 얽힘을 통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얽히고설켜 살아가는 모습을 은유적으로 표현한다.
박새와 실이 등장하는 작품에서는 박새들의 다양한 자세는 일상의 군상들이다. 박새들은 홀로 서있거나 또는 두셋 정도가 무리를 이루며 무언가 이야기를 주고받는 듯한 모습으로 표현되고 있다. 그의 작품에서 실은 인간 사이를 연결하는 연결망이자, 삶의 갈래로서 화면 위에 등장한다. 기다란 원통형의 기둥 위를 가로지르고 있는 실은 마치 사다리 타기 게임의 여러 층처럼 보인다. 어느 실 위에 앉을 것인지, 선택하는 즐거움에 빠져들게 한다.
돌이라는 매체는 무겁다. 단단하다. 쉽게 생각할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인생이 또한 그렇지 않은가. 나의 작품 속의 돌들은 무거우면서도 가볍다. 서로 유기적으로 맞닿아 인생의 단맛 쓴맛을 알고, 이제는 뾰쪽한 모서리가 없이 닳고 닳아 웬만한 외부적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할 자세가 되어있다.
- 작가노트 중에서 -
전시 기간: 2016. 5. 4. (수) – 5. 23. (월)
전시 장소: 가나아트센터 전관 (서울시 종로구 평창 30길 28)
출품 작품: 회화 작품 30여 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