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안에 갇힌 수학, 산업현장 나선다"

정부, '산업수학 육성방안' 발표

최근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바둑대결로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정부가 '산업수학' 육성을 위해 본격적으로 나섰다.

'산업수학(Industrial Mathematics)'이란, 수학적 이론과 분석방법 활용해 '세상의 문제를 해결하거나 산업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활동을 말한다.

정부는 27일 제20회 국가과학기술심의회 운영위원회를 열고, '수학을 창조경제의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활용한다는 비전 아래 학교 안에 갇힌 수학을 변화시키기 위한 전략과 과제를 의결했다.

전체적인 내용은, 수학자와 기업이 만나 협력하는 생태계를 만들어 기업의 문제를 수학적 기법으로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산업수학 고급두뇌를 양성해 궁극적으로 수학기반 신산업과 일자리도 만들어 낸다는 계획이다.


우리나라도 이미 산업이 고도화 되어 수학으로 해결할 수 있는 분야들이 많고 수학 수준도 세계 11위권으로 선진국 못지않다.

반면, 그간 수학-공학-산업 간 연계가 약해 고급 수학 두뇌들은 산업과 거의 무관한 커리어를 밟고 있고 수학을 산업에 활용해 본 경험과 성공사례도 거의 없었다.

이번 '산업수학 육성방안'을 마련한 것도 수학계의 잠자는 두뇌를 산업발전에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정부와 수학계, 산업계의 공감대에서 비롯됐다.

향후 5년간 초기단계인 2021년까지는 정부의 뒷받침으로 산-학-연이 협력하는 생태계를 조성하고, 2022년 이후에는 수학 창업이 활성화돼 민간주도 산업수학 생태계가 조성되는 정착단계에 이르게 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우선 산-학-연 관계자가 상시 소통할 수 있는 라운드테이블을 운영하고 온라인 종합지원창구를 개설한다.

대학과 현장의 문제 발굴과 컨설팅을 위한 '산업수학혁신센터'는 지난 3월 판교에 이미 개소했다.

또 공공 분야와 국내 산업경쟁력 관점에서 시급한 전략 기술 분야를 발굴해 수학적 솔루션을 제공하는 R&D 과제도 지원하는데 단순한 연구가 아닌 실증과 현장 적용을 통해 상용화를 목표로 추진한다.

이밖에 산업현장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학자, 기업, 연구소의 전문가가 참여해 현장의 문제를 발굴‧검토하고 현장에서 원스톱으로 해결해 주는 '개방형 산업수학 플랫폼'을 가동할 계획이다.

아울러 대학에 산업수학센터를 지정해 연구역량을 강화하고 인공지능, 빅데이터, 금융 등 대학별 강점 분야를 중심으로 기업과 직접 협력하여 문제를 해결하고 인재를 양성한다.

실제로 서울대는 지난 3월 자체적으로 '산업수학센터'를 개소하고 삼성전자, SKT, 이스트소프트로부터 연 2억원의 투자를 받고 협력 프로젝트를 추진키로 했다.

산업수학에 특화된 박사, 전문석사 과정이 도입되고 산업수학과정을 신설해 프로젝트 결과보고서로 논문을 대체하는 방안도 도입한다.

이를 통해 현재 1.8%에 그치고 있는 수학박사의 산업계 진출 비율을 2021년까지 2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미래부 관계자는 "이번에 마련한 육성방안을 계기로 수학에 대한 인식을 개선해 나가면서 국가와 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수학이 크게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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