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전 세계 11명 밖에 없는 유엔난민기구 친선 대사 중 한 명이다. 유명한 할리우드 배우 안젤리나 졸리도 유엔난민기구 친선 대사로 활약 중이다.
정우성은 2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더 책임이 막중하다는 생각이 들어 망설이기도 했다. 그런데 제안을 행동으로 옮기는 게 중요하겠다 싶어서 수락하고 실천하기 시작했다"면서 "지금은 난민들의 실상과 유엔난민기구의 활동을 알리는데 어느 정도 기여할 수 있다는 확신과 자신감이 생겼다"고 밝혔다.
정우성은 지난달 친선 대사 자격으로 중동 레바논에 다녀왔다. 그곳에서 시리아 난민들을 만나며 느낀 바가 많다. 난민들이 죽음을 불사하고서라도 지중해를 건너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그는 "난민들은 자기의 의지와 상관없이 일상을 빼앗긴 사람들"이라며 "당장 먹을 것들을 걱정하기 보다는 자기 아이들의 미래를 걱정하고 있다. 왜 시리아 난민들이 그렇게 유럽행을 택하고 있는지 이해하겠더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지중해를 목숨 걸고 건너는 건 그들도 원치 않는데 아이들이 교육받을 수 있는 환경이라면 어떠한 위험이 따르는 죽음의 항해라도 서슴지 않겠다라는 그런 강인한 의지가 있더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지난해 9월 난민들의 실상을 전 세계에 알린 세 살 아이 쿠르디의 죽음에 대해서는 "이동 중에 기사를 봤는데 아이가 마치 자고 있는 듯한 모습으로 해변에 주검으로 누워 있는 모습이 너무 가슴 아팠다"고 회상했다.
감독의 꿈을 키우고 있는 그는 언젠가 난민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를 제작할 생각도 있다.
정우성은 "(감독의) 꿈을 키우고 있는데 지금은 하는 시점과 잘해야 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난민들을 위한 영화는) 잘해야 한다. 영화적인 오락성이나 이런 것에 치우쳐서도 안 되고, 그들에 대한 어떤 절실한 동요가 일 수 있게끔 해야 된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비록 난민은 아니었지만 정우성 역시 평탄한 학창시절을 보낸 것은 아니다. 그래서 난민들의 불행한 상황이 남일같지는 않다. 그는 난민들에 대한 국민들의 꾸준한 관심을 당부했다.
정우성은 "저도 불우한 가정에서 자라긴 했지만 어쨌든 간에 발 붙이고 살 집은 있었다"면서 "그냥 관심을 가져주시면 된다. 관심을 갖고 만약에 행동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면 조그마한 어떤 도움의 행동을 실천해 주시면 커다란 힘이 된다"고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