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편향 '국정 역사교과서' 맞대응…교사용 역사교재 개발

서울시 교육청이 국정 역사교과서의 편향성을 바로잡기 위해 고등학교 교사용 역사교재인 '질문이 있는 교실, 토론이 있는 역사수업(한국사편)' 개발에 본격 착수했다.

또 노동절이나 세계 인권의 날 등 세계사적으로 중요한 기념일에 계기수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오늘과 만나는 역사' 자료도 개발하기로 했다.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의 공약사항인 동아시아 평화교과서(가칭)라는 수업 보조교재 개발도 추진된다.

서울시 교육청은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16 역사교육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시교육청은 우선 내년 3월 신학기부터는 중고등학생들이 검정 교과서 대신 국정 역사(한국사) 교과서로 수업을 받게 됨에 따라, 국정 교과서가 학생들에게 보급되는 데 발맞춰 고교 교사용 역사교재를 펴내기로 했다. 중학교 교사용 교재 개발은 추후에 논의하기로 했다.

국정교과서는 '올바른 역사 교과서'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친일과 개발 독재를 미화할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질문이 있는 교실, 토론이 있는 역사수업(한국사편)'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고교교사용 역사교재는 국정교과서의 문제점이 무엇인지를 학생들이 토론을 통해 스스로 깨달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역사적 쟁점에 대한 객관적인 자료를 제시하는 데 중점을 두기로 했다.

시교육청은 5월 중에 각계의 추천을 받아 한국사 전공연구자 및 역사교사 등 10명 규모로 집필진을 구성할 예정이다.

시교육청은 또 4.19, 5.18은 물론 노동절, 세계 인권의 날처럼 한국사는 물론 세계사적으로 중요한 기념일에 계기수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초중고 교사용 ‘오늘과 만나는 역사’ 자료도 개발하기로 했다.

학생들에게 다양한 방법으로 안내할 수 있도록 파일 형태의 리플릿이나 게시자료를 제작해 배포할 예정이다. 기존에 발간된 문서, 영상, ppt자료도 활용할 수 있다.

시교육청은 이와 함께 동아시아 각국의 역사와 문화를 평화·교류의 관점에서 재구성해 수업에 적용하기 위해 '동아시아 평화교과서'도 개발하기로 했다.

다만, 동아시아 평화교과서 개발은 너무 방대한 작업이어서 당초 구상했던 사업을 대폭 축소할 방침이다. 오는 5~6월에 사업추진 방향을 잡고, 실제 개발작업은 내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시교육청은 기본계획 수립을 위해 지난 1월 교육감 자문기구인 '민주사회를 위한 역사교육위원회(위원장 주진오 상명대 교수)'를 구성해 수차례 협의해왔다.

시교육청은 이 밖에도 새내기 역사교사 연수, 심화 직무연수 등을 운영해 역사교사의 전문성을 높이고, 역사에 관심이 많은 중·고등학생이 역사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역사지기 교실'도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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