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가족이나 티격태격하며 살아간다. 그건 꼭 입양 가족이 아니어도 마찬가지다. 우주네 이야기는 입양 가족을 떠나 하나의 가족의 치유와 회복의 이야기다. 그렇기 때문에 꼭 입양 가족이 아니더라도 '엄마는 왜 내 엄마가 됐어?'는 가족을 이루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마음의 위로와 힘을 북돋워 줄 것이다.
글 백승권/ 그림 이영림/단비어린이/128쪽/11,000원
낯선 독일 땅에서 막막한 두려움 속에서 아이를 키워야 했던 엄마는 스스로를 아이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던 '바보 엄마'라 말한다. '바보 엄마'는 그저 아이에게 눈을 맞추고 아이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세상의 편 말고 아이 편에 서기, 안식처 되어주기, 함께 놀고 수다 떨기, 끝까지 들어주기, 나중에 커서 뭐가 될까 걱정하기보다는 지금 행복하기에만 바라며 키운 딸, 윤이는 독일훔볼트와 옥스퍼드,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경제학과 신학을 공부하고 박사논문을 제출한 뒤, 지금은 시리아 난민 지원에 관심을 갖고 두 달째 제네바에 있는 유엔 본부에서 인턴으로 일하고 있다.
독일에서 보내온 엄마와 딸 윤이의 소소한 일상을 담은 이 책은 부모와 자식이 맺어야 할 관계의 원형을 잘 보여준다. 사랑은 세상의 기준과 요구에 아이를 꿰맞추는 것이 아니라, 부모와 아이가 눈을 맞추는 것에서 시작된다는 단순하고도 명징한 사실을 떠올리게 한다. 아이를 키우면서 불안하고 흔들릴 수밖에 없는 오늘날의 부모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는 책이다.
김연교 지음/양철북/200쪽/11,000원
우리는 인생의 기대 설정을 100으로 잡지 말아야 한다. 100짜리 인생, 100짜리 관계, 100짜리 믿음, 100짜리 성공은 없다. 100을 쏟아 부었다고 해도 100이 다 돌아오지 않는 게 인생의 원리이다. 이것을 깨닫고 50, 즉 반(半, fifty-fifty)이라는 시각에서 인생을 바라보고 선택해야 한다. 신간 '반반철학'은 이러한 삶의 방식을 제안한다.
동양고전 '중용'의 주요 메시지 중 하나인 '균형 있는 삶'을 현대인에게 필요한 '반반半半의 삶'이라는 자기계발적 키워드로 재해석하여 줄이고, 정리하고, 축소해야만 생존할 수 있는 시대를 살아가면서도 자신을 지키고, 행복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을 명쾌하게 제시하였다.
일, 인간관계, 자아 등 사람의 생과 마음을 아우르는 모든 주제를 읽기 편하고 기억하기 쉽게 함축된 잠언집 형식으로 담았다.
리칭쯔 지음/김미경 옮김/움직이는 서재/248쪽/13,000원
하나님은 그에게 고난만 주시지 않았다. 고난의 길에서 희망을 보여주며 살길을 터주셨다. 그렇지 않았다면 남들은 일평생 한 번 겪기도 힘든 지독한 절망을 헤쳐갈 수 없었을 것이다. 뺑소니 사고로 의식을 잃고 3일 만에 기적처럼 살아난 일, 처참한 사고에서도 다리 하나는 온전히 지켜낸 일, 109번 취업 면접에서 떨어진 끝에 110번째에 합격할 수 있었던 일, 장애에 대한 편견을 뚫고 세일즈 신화를 써내려갈 수 있었던 일, 말기암이라는 죽음의 문턱에서 하나님을 만나 삶을 되살릴 수 있었던 일 등 우연이라고 하기엔 믿기지 않는 희망이 늘 곁에 있었다. 절망인가 싶다가도 그 절망에 지고 싶지 않아서 몸부림을 치다 보면 어느새 희망을 만나곤 했다.
조용모 지음/ 다산북스/ 268쪽/ 1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