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탈북지원단체에 따르면 북한 내부에서 중국까지 탈북하려면 브로커에 지불하는 비용이 지난해까지는 한명 당 평균 700만원~800만원 정도가 필요했지만, 올해부터는 1천만원~1천2백만원 정도로 올랐다고 CBS노컷뉴스에 밝혔다.
이와함께 탈북자를 중국에서 동남아까지 안내하는 브로커 비용도 지난해까지는 150만원에서 200만원선이었으나, 올해부터는 200만원~250만원으로 올라 북한에서 탈북하는 데 드는 비용이 1천5백만원 가까이 필요한 것으로 드려났다.
이러한 금액은 탈북자들이 정부로부터 받는 정착지원금 700만원을 주고도 절반이 부족한 액수다.
탈북지원단체 한 간부는 "북한에서 탈북하려고 해도 이러한 비용 부담으로 일반인들은 탈북이 쉽지 않다"며, "2~3년 전까지는 국내 입국한 탈북자들이 저축해 북한 가족들을 탈북시겼지만, 최근에는 비용이 올라 이마저도 여러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탈북 비용 부담으로 최근 북한에서 탈북하는 사람들은 한달에 10명 안팎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체제 이후 탈북민 수는 2011년 2천706명, 2012년 1천502명, 2013년 1천514명, 2015년 1천397명, 2015년 1천276명으로 점차 감소했다. 올해 1분기(1∼3월)에 입국한 탈북민의 수는 모두 342명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탈북 비용 증가로 탈북 성공율은 휠씬 높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에 양강도 혜산시에서 탈북자 두명은 북한 국경수비대와 중국 국경수비대가 연결돼 바로 옌지(연길)까지 안전하게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탈북 전문가들은 "1천만원의 탈북비용은 탈북을 주도하는 팀장이 400만원을 갖고 북한 국경수비대와 중국 국경수비대에 각각 300만원 정도를 나눠 갖는다"고 설명했다.
또 "국내 탈북 브로커 조직은 주로 탈북자들로 6개팀 정도에 100여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북한 내부에 전국 조직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 내부 탈북자가 줄면서 탈북 브로커들은 최근에는 중국의 조선공단에 나와 있는 북한 근로자 등 합법적으로 북한에서 나온 사람이나 중국에서 결혼한 탈북자들은 대상으로 탈북을 주선하고 있다.
이로인한 부작용도 발생해 중국국적을 갖고 입국한 탈북자가 1년이 지난 뒤 탈북자라고 신고해 정부로 부터 보호를 받지 못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통일부 집계에 따르면 '비보호 탈북자'가 2003년 이후172명으로 나타났다.
중국에는 현재 탈북자가 적어도 2만명이상이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