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의원은 "조응천 전 청와대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이 동북부 벨트의 중심이 돼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수 있도록 해 달라"며 당에 요청했다.
지난달 14일 최 의원의 요청이 받아 들여졌다. 이에 지난 2월 문재인 전 대표의 마지막 영입인사로 입당했던 조 후보가 단수 공천됐다.
하지만 일부 지역 유권자들은 조 후보에 대해 비관적이었다.
조 후보는 지난 2014년 말 정치권을 뒤흔든 이른바 '정윤회 문건' 유출사건으로 기소됐다가 무죄를 선고 받은 뒤 부인과 함께 식당을 운영하며 정치권과 거리를 두고 있던 터였다.
아무리 남양주가 야권 강세지역이지만, '현 정부에 등을 돌렸다'는 배경 때문에 곱지 않은 시선도 받았다. 심지어 조 후보는 남양주에 아무런 연고도 없었고, 유세 기간은 단 25일 밖에 되지 않았다.
조 후보는 이에 자신이 누구인지부터 충실히 알리기 시작했다. 특히, 김대중 대통령부터 박근혜 대통령까지 4명의 대통령이 자신을 선택했다고 강조했다.
국민의정부에서는 인권법 제정에 기여하고, 참여정부에서는 공직자 비리 수사처 입법화를 주도했다고 홍보했다.
GTX노선을 송도~강남~잠실~남양주로 변경해 중앙선·경춘선과 환승 추진, 국립 서울대학교 병원 유치 등 파격적인 공약도 내세웠다.
이변이 일어났다. 사전선거에서 600표 이상 차이로 조 후보가 앞선 것이다. 그럼에도 심 후보 측은 10% 이상 차이로 승리를 예감했다.
13일 오후 6시 투표 마감 직후에 지상파 3사의 출구조사가 발표됐다. 심 후보가 41.3%로 1위를, 조 후보가 39.2%로 2위를 차지했다. 이후 오차범위 내에서 엎치락뒤치락하기 시작했다.
결국, 249표 차이로 당선자가 확정됐다. 당선자는 심 후보가 아니라 조 후보였다. 조 후보는 3만 2783표(40.07%)를 얻어 3만 2534표(39.77%)를 얻은 심 후보를 제쳤다.
믿을 수 없었던 심 후보는 재검표를 요구했지만, 결과는 같았다.
심 후보 측 관계자는 "박근혜 정부에 대한 젊은 층의 불만이 표로 이어진 것 같다"면서 "후보가 12년 동안 준비했는데 져서 너무나도 가슴이 아프고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조 후보는 당선 소감에서 "한 달도 안 되는 짧은 기간 동안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 준 남양주시민 여러분께 감사하다"며 "정권교체를 위한 밀알이 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