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제트스키 챔피언인 프랭키 자파타는 9일(현지시간) 최근 자신의 회사 자파타 레이싱(Zapata Racing)이 만든 호버보드인 '플라이보드 에어(Flyboard Air)'를 타고 하늘을 나는 모습을 공개했다.
그동안 개발된 호버보드는 스케이트 보드 디자인에 가깝고 날기 위해선 특수한 표면이 필요한 '헨도(Hendo)'나 '렉서스 호버보드(Lexus)', 가벼운 소재의 보드에 36개의 팬과 리튬 폴리머 배터리를 부착해 3~6분간 시속 20km로 비행할 수 있는 '아카보드(ArcaBoard)'같은 모델이 대표적이었다. 지난해에는 캐나다 발명가 알렉산드루 두루가 개발한 쿼드콥터형 호버보드가 가장 먼 비행(275.9m)에 성공해 세계 기네스에 등재되기도 했다.
◇ 30m 높이에서 시속 55km로 4분간 비행한 '플라이보드 에어'
조종자의 백팩에서 플라이보드 에어 하단부로 연결되는 라인을 통해 고압연로가 전달되면 회전 날개를 돌리는 터빈 엔진의 힘으로 호버링을 하는 방식이다. 영상에서 프랭키 자파타는 호수 약 30m 높이에서 시속 55km로 4분간 비행했다.
이 동영상이 공개되자 자파타 레이싱의 페이스북에는 일부 네티즌들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헬리콥터나 크레인을 이용해 비행 장면을 연출한 것 아니냐는 지적들이다. 과거 미국에서 스케이트 보드 형태의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호버보드 동영상이 화제가 됐지만 유명 코미디 사이트인 퍼니오어다이(Funny or Die)가 크레인을 이용해 연출한 장면인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기도 했다. 그만큼 현실적이고 미래적인 호버보드가 아직 등장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 3000m 높이 상승, 최고시속 150km 호버보드 개발 예정
자파타 레이싱은 이 기기에 대해 보안을 유지하고 있지만 백두산보다 높은 약 3000m 높이까지 상승이 가능하고 최고시속 150km의 속도를 낼 수 있으며 최대 10분간 비행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영상에 등장한 플라이보드 에어 호버보드는 프로토타입으로 아직 출시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다른 IT 전문매체 기즈맥은 호버보드 비행은 까다로운 일이라며, 코어 본체에 많은 연료와 추진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기즈맥은 호주의 제트팩 전문가인 데이비드 메이번이 개발한 'JB-9 제트팩'과 비슷한 추진 시스템을 적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안전한 기체인지 의문을 표했다. 엔진이나 추진연료 이상으로 문제가 발생할 경우 높은 상공에서 추락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혹여나 낙하산을 이용한다고 해도 현재 보여준 30m 높이에서는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다. 비행할 수 있는 구역도 제한적이다.
한편 기즈맥은 'JB-9 제트팩'을 개발해 자유의 여신상 주변 비행에 성공한 데이비드 메이먼에게 플라이보드 에어와의 경주를 제안해 도전에 참여하겠다는 답변을 받아냈다. 기즈맥은 이에 프랭키 자파타에게도 경주 제안을 하면서 지파타가 실제 이 경주에 응할지 주목된다.
호버보드는 영화 <백투더퓨처 2>를 통해 화제가 되면서 미국과 전 세계에서 스케이트 보드 전성기를 이끌었다. 이후 실제 호버보드를 개발하기 위한 과학계와 기술업계의 오랜 도전이 있었지만 영화와 같은 자율적이고 세련된 호버보드 개발에 성공한 사례는 아직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