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공약 1위' 정의당, 10석 목표 달성할까

통신비 인하·CEO임금상한제 등 특약 공약 눈길

'총 1000페이지가 넘는 두권의 묵직한 공약집', '공약발표만 31번'

정의당 심상정 대표 (사진=박종민 기자)
정의당은 의석수가 5석에 불과한 군소 정당이지만 이번 총선과정에서 정책 분야 만큼은 거대 양당들을 압도했다.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이 소책자 형식의 공약집을 내놓은 데 비해 정의당의 공약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가장 뛰어났다는게 당 안팎의 평가다.

정의당은 경향신문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실시한 20대 총선 공약 평가에서 1등에 오르기도 했다.

정의당은 최저인금 인상 등을 통한 국민월급 300만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수준으로 복지를 끌어올리기 위한 복지임금 100만원을 대표 공약으로 내걸었다.


여기에 더해 정의당만의 특약공약도 눈길을 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가계 통신비를 낮추겠다는 공약이 대표적이다.

이를 위해 연 7조원에 달하는 기본요금을 낮추거나 없애겠다고 약속했다. 가입자 선로 비용을 위해 유선통신 가입자에게 부담시켰던 기본요금제를 선로 비용이 없는 무선통신신에도 적용하는 건 부당하다는 게 정의당의 판단이다.

직장내 임금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CEO임금상한제'도 마련했다. 지난 2014년 기준 10대그룹 상장자 78곳의 최고액을 받는 경영자 보수는 일반 직원들의 35배, 최저임금의 100배에 달했다.

양육비 지원을 위한 '핀란드형 마더박스'도 정의당의 특약 공약이다. 마더박스는 출산 때 100만원 상당의 양육물품을 국가에서 직접 지급하는 '양육 종합선물세트'라고 할수 있다.

정의당은 또 직장내 괴롭힘 방지를 위한 법안, 복지 재원 마련을 위한 목적세인 사회복지세 도입, 전방부대 전투임무를 직업군인에게 맡기는 한국형 모병제도 선보였다.

하지만 정의당의 이런 정책은 현실에서는 크게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다. 세력이 막강한 거대 정당의 그늘에 가린데다가 국민의당 출연으로 유권자들의 관심권에서 다소 멀어졌기 때문이다.

정의당은 당 지지율이 바닥을 쳤다고 보고 이번 총선 목표 의석수를 10개로 잡았다.

이를 위해선 경합 지역인 경기 고양갑의 심상정 대표와 경남 창원성산의 노회찬 전 의원이 승리하고, 경합 열세인 경기 안양동안을의 정진후 원내대표와 수원정의 박원석 의원이 역전해 전체 지역구에서 4석을 확보해야 한다.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당 지지율을 통해 6석의 비례대표 의석을 추가하면 두자릿수가 가능하다.

천호선 공동선대위원장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당 지지율이 한때 국민의당이 창당을 준비하면서 많이 떨어졌었는데 그건 회복했고 이제 두 자릿수에 임박하고 있다는 걸 피부로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천 위원장은 국민의당에 대해선 "국민의당 후보 대다수가 더민주 또는 새누리당에서 공천받지 못한 사람"이라며 "기호가 3번이라고 해서 제3당이 아니라 제3의 비전, 제3의 사람, 제3의 정치문화를 보여줘야 (제3당이) 되는 것"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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