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얼음판"…부산 북강서갑이 최대 격전지 된 이유

박민식, 전재수 후보. 좌로부터
부산 북강서갑 선거구가 4.13총선에서 부산은 물론 전국 최대 격전지로 부상하면서 그 이유를 두고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이 지난 1월 이번 총선을 앞두고 조경태 의원(사하을,3선)을 영입하면서 '부산싹쓸이설'이 강력하게 부상했다.

조 의원이 새누리당으로 들어오면서 부산에서는 여당후보와 경쟁할 수 있는 뚜렷한 주자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새누리당이 공천과정에서 국민들에게 실망을 안겨주면서 부산에서도 곳곳에서 경쟁력 있는 야당후보가 부상했다.

그 대표적인 지역구가 북구강구갑 선거구로 꼽히고 있다.현역인 새누리당 박민식 의원과 노무현 정부에서 제2부속실장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후보가 세 번째 대결을 벌이는 곳이다.

이 지역에서는 그동안 10여 차례의 여론조사가 엎치락 뒤치락하면서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지역으로 돌변했다.그러면서 전국적인 주목을 받는 선거구가 됐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 텃밭이라 불렸던 이곳에서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후보가 선전을 벌이는 이유는 먼저,더민주가 이곳을 전략지역으로 선정하고 물밑에서 총력지원에 나섰기 때문으로 보인다.


북강서갑, 북강서을 그리고 사상은 소위 서부산벨트에 해당하는 지역으로 이미 지난 19대 총선 당시에도 전재수 후보를 비곳해 문재인 현 더민주 당대표, 영화배우 문성근씨가 '친노 트로이카'를 이루어 각각 사상, 북강서을에 출마한 바 있다.

두 번째로는 여당 지지세력의 결집 속도가 예전보다 더딘 것이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되고 잇다.

더민주는 이 지역 공천을 일찍 마무리 한 반면, 새누리당은 단수호보인 박민식 의원에 대한 공천을 뚜렷한 이유 없이 지연시킨데다,느닷없이 경쟁상대가 되지 않는 한 후보를 데려와 경선을 붙였다.

새누리당 스스로 내부균열을 만들면서 지지세력을 분리시키는 '어리석은 결정'을 한것이다.

이 지역에서 차기 구청장 출마를 노리는 A씨는 지역에 상당한 지분을 갖고 있지만 박 의원과 반대편에 서 있는 것이 그것을 반영한다.

상황이 이렇게 돌변하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2차례에 걸쳐 박 의원에 대한 지원유세에 나선바 있다.

마지막으로는 이 지역에서 정당 간 대결구도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두 후보의 슬로건은 각각 '북구를 끝까지 지킬 사람'과 '내 삶에 힘이 되는 국회의원'이다. 각자의 능력과 인물을 내세운 셈이다.

박 후보는 선거공보에서 박근혜 대통령과의 사진을 크게 쓰지 않았다. 전 후보 역시 문재인 대표사진을 전혀 쓰지 않았다.

전 후보는 특히 현 정권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을 하지 않았다. 문재인 대표의 지원유세 또한 마다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당 간 대결과 친노라는 색깔을 완전히 지우는 '밑바닥 전략'으로 표심을 다졌다.

북강서갑의 현재의 판세는 어느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살얼음판'이지만,더민주는 전 후보가 북강서갑을 부산의 유일한 야당 지역구로 만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북구는 부산의 새로운 야당 본산이 되는 것이고, 전 후보는 '북구판 조경태 의원'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총선이 3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최대격전지로 부상한 북구에서 뒤늦게 발동이 걸리는 보수층과 내부적으로 결속력이 강한 진보층의 표심 향방이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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